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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의 명암④] 서울 입주물량 늘었다는데…계속되는 전세가 상승


입력 2019.11.15 06:00 수정 2019.11.14 20:24        원나래 기자

대기 수요에 특목·자사고 폐지 학군 수요까지 전세로

“전월세상한제 등 규제 예고까지…국지적인 불안 요소 커”

대기 수요에 특목·자사고 폐지 학군 수요까지 전세로
“전월세상한제 등 규제 예고까지…국지적인 불안 요소 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0월 4억6682만원으로 2016년 3월 4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0월 4억6682만원으로 2016년 3월 4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최근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입주량이 많아지면 전셋값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불안 요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11월 의왕포일(1774가구)·평택고덕(1022가구) 등 1만346가구와 12월 강동고덕(3411가구)·시흥은계(2018가구) 등 1만3308가구, 2020년 1월 안산단원(2017가구)·광명역세권(1500가구) 등 1만188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서울만 봐도 11월 4378가구, 12월 5834가구가 예정되는 등 이전 평균치보다 입주물량이 늘어났고, 최근 5년간 입주량과 비교해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뚜렷하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안정세를 보였던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6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0월 4억6682만원으로 2016년 3월 4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강북 지역도 새 아파트라면 3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통은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기 위해 내놓는 전세매물도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하지만, 입주 물량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을 예고하면서 전세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과 함께 새집 선호 현상에 따른 대기 수요가 전세로 몰리고,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의 폐지와 정시확대 등 교육정책 개편의 효과로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앞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지며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초 정비사업 이주수요까지 몰리면서 국지적인 불안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이달 들어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며 “곧 겨울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정부의 특목고 폐지 방침과 방학철 이사수요로 강남, 양천 등 학군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분양가상한제 기대감에 따른 청약 대기수요 증가도 전세가격 불안 요인으로 더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대중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이번 상한제 핀셋 지정과 맞물려 내년에 전월세신고제와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전세 시장에도 ‘규제 3종 세트’가 도입되면 전세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정부가 주거 환경 안정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각종 규제들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는 급격한 제도 변화가 안정 보다는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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