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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도 ‘미니멀리즘’···간편 소액투자서비스 활황


입력 2019.11.15 06:00 수정 2019.11.15 06:05        백서원 기자

업계 선두 신한금투, 10월 해외주식 활동계좌수 1월 대비 181.4%↑

포인트 활용 하나금투, 커피머니 13영업일 만에 가입자 2000명 돌파

업계 선두 신한금투, 10월 해외주식 활동계좌수 1월 대비 181.4%↑
포인트 활용 하나금투, 커피머니 13영업일 만에 가입자 2000명 돌파


서울 여의도 증권가ⓒ데일리안 서울 여의도 증권가ⓒ데일리안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금융투자서비스에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금융사들은 디지털 금융의 발전을 통해 결제 시간 줄이기와 서비스 절차 간소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제는 각자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쉽고 가볍게 투자하려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경쟁으로 발전했다.

1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지난달 해외주식 활동계좌 수는 지난 1월보다 181.4% 급증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10월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사는 소액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해외주식 투자자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 소액투자 서비스가 활발해진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는 신한금투다. 신한금투는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신한카드와 신한금투가 함께 신청한 소비·지출 관리를 연동한 소액투자 서비스가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서비스에는 신한금투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포함됐다.

신한금투는 작년 10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도입했다.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서비스다. 몇 만원만으로도 애플, 페이스북, 디즈니 등의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매수 시에 자동환전 시스템이 적용돼 달러로 사전 환전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역시 간편한 방식의 해외주식 교환·대여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였다. 해외주식 교환권은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연계해 해외주식 교환권을 계좌에 등록하고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해준다. 해외주식 대여 서비스는 해외주식을 보유한 고객이 그 주식을 잠시 빌려주고 그에 따른 대여 수익을 얻는 서비스다. 고객이 주식을 대여한 상태에서도 매도가 가능하고 배당 및 모든 주주권리를 누릴 수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투자를 시작하는 2030 세대가 소액으로도 미국의 주요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해외투자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원하는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 7건을 추가 지정했고 그 중 하나가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소수단위 투자 서비스’다. 한투증권은 투자 금액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신한금투가 선점한 시장에 침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아이디어상품으로 소액투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증권사다. 이날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금투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 가입자 수는 출시 13영업일 만에 2000명을 돌파했다.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는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의 일부가 매주 자동으로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에 투자되는 서비스다. 해당 상품은 세전 연 5%의 수익을 제공한다. RP에 투자된 금액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매주 무작위로 결정된다. 주간 최대 투자 가능 금액은 2만 하나머니다. 소액의 유휴 포인트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나금투는 지난 7월 1000원 단위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60여 개에 투자할 수 있는 소액펀드 서비스도 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토탈 금융 플랫폼인 ‘하나멤버스’에서 하나금투가 선보인 소액펀드는 펀드 가입에 필요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또 투자성향과 목표수익, 투자하려는 지역에 따라 상품을 분류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상품도 출시 한 달 만에 1000개 이상의 계좌가 가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다수의 자산운용사들과 협력해 상품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를 시작한 2030 세대들은 아직은 생소한 소액펀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7월 계좌 1000개를 넘어선 이후, 매월 500개 내외로 가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의 간편 소액투자 서비스는 금융권 전반의 ‘디지털 전환’ 바람을 타고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과 증권·보험사들이 간편 소액투자 사업을 확장·협력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는데, 제도권 진입을 앞둔 P2P금융(대출-투자자 중개 서비스)까지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면 소액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간소하게 투자하는 2030 세대 투자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며 “모바일 금융환경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금융 트렌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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