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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선발’ 류현진도 쉽지 않았던 대만전


입력 2019.11.13 07:37 수정 2019.11.13 07: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선발 김광현 3.1이닝 3실점 후 조기 강판 수모

류현진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이닝 3실점

3.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김광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김광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회 연속 프리미어12 우승을 노리는 한국야구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ZOZO 마린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서 0-7 완패했다.

투타 모든 면에서 완패한 경기였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1회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고 슬픈 예감은 곧 실점으로 찾아왔다. 이날 김광현은 3.1이닝 동안 투구수 61개를 기록했고 8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구원진들도 대만을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 7회에는 원종현이 2사 1,2루 위기에서 5번 타자 첸진시우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사실상 경기를 내주게 됐고 9회에는 문경찬까지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선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역대 대만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무득점의 원흉은 역시나 중심타선이다. 박병호(4타수 무안타)를 필두로 김재환(3타수 무안타), 양의지(3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2타수 무안타 1볼넷) 등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지바 참사’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프로 선수 출전, 야구대표팀 역대 대만전. ⓒ 데일리안 스포츠 프로 선수 출전, 야구대표팀 역대 대만전. ⓒ 데일리안 스포츠

사실 한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야구를 이끌고 있는 대만은 늘 대표팀에 쉽지 않은 상대였다.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과 리그의 수준은 한국이 앞서는 게 분명했지만, 만날 때마다 쉽지 않은 상대가 바로 대만이었다.

2006년 제1회 WBC 이후 프로팀 맞대결은 10승 3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3번의 패배가 너무도 쓰라렸고 이는 대표팀 역사에서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손민한이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4이닝 3실점으로 버티지 못하며 2-4로 패배, ‘도하 참사’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병역혜택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는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고 1-2로 패하면서 야구팬들의 십자포화를 받아야 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에게도 대만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류현진은 대만과의 국가대표 대항전에서 총 세 차례 등판했고 13이닝 4실점의 기록지를 지니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이 폭발하면서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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