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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커녕’ 드림팀 타선, 가시밭길 헤쳐 나갈 수 있나


입력 2019.11.13 00:01 수정 2019.11.13 12: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대만전 산발 5안타 무득점...0-7 영봉패

멕시코-일본 상대로 전승해야 올림픽 자력 진출

[한국 대만] 무안타로 침묵한 박병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대만] 무안타로 침묵한 박병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 최정예로 구성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지바에서 ‘도하 참사’ 못지않은 굴욕적 결과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7 참패했다.

선발 김광현은 3.1이닝(투구수 61)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7회에는 원종현이 2사 1,2루 위기에서 5번 타자 첸진시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스코어가 0-6으로 벌어지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9회에는 문경찬이 린홍위에게 추가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진 것도 참패의 원인이지만, 투수로 전향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대만 선발 장이(6.2이닝 4피안타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한 ‘고구마 타선’은 가슴을 치게 한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의 장이는 1군에서 고작 27.1이닝 던진 투수다. 장이가 내려간 뒤 올라온 천관위(1.1이닝), 천홍원(1이닝)을 상대로도 1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고 잘 고른다는 타자들을 불러 놓고 짠 라인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답답했다.

박병호(4타수 무안타), 김재환(3타수 무안타), 양의지(3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2타수 무안타 1볼넷) 등 한국의 중심타자들은 나란히 침묵하며 무득점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응집력도 없었다.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하면서도 단 1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1회초 위기를 넘기고 맞이한 1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것은 결정적 패인이 됐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한국 야구대표팀 특유의 멋도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타순 변경을 예고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경문 감독은 타순 변경을 예고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패배로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회 2연패는 고사하고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승자승과 TQB에서도 불리하게 된 한국은 대만의 경기결과를 꼬박꼬박 챙겨야 한다.

슈퍼라운드에서 대만-호주 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야 올림픽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한국은 2승1패로 대만(1승2패)과 호주(3패)에 여전히 앞서고 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순항하던 대표팀으로서는 충격적인 흐름을 타게 됐다.

올림픽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프리미어12에서 가장 강한 팀들이다. 15일에는 3승을 달리고 있는 멕시코, 16일에는 ‘숙적’ 일본(2승1패)을 만난다. 일본은 비록 미국에 패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홈팀이다.

대만보다 더 높은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들이다. 대만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타격이라면 넘기 어려운 팀들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이틀 휴식기에 타격코치와 상의해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타순 변화를 예고했다. 대만전 패배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가시밭길에 들어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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