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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삼겹살까지 주문배달…‘구독경제’ 성장세 쑥쑥


입력 2019.11.12 16:03 수정 2019.11.12 16:04        배군득 기자

구독경제 시장규모 내년 594억원 규모로 성장

삼겹살 등 신선식품도 구독경제 반사이익 쏠쏠

구독경제 시장규모 내년 594억원 규모로 성장
삼겹살 등 신선식품도 구독경제 반사이익 쏠쏠


산소포장과 같은 혁신적인 포장기술은 구독경제를 확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두지포크 제공 산소포장과 같은 혁신적인 포장기술은 구독경제를 확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두지포크 제공

# 직장인 이모씨에게 ‘워라밸’은 남의 얘기일 뿐이다. 노동시간이 주52시간으로 줄었다지만 그는 여전히 바쁘다. 그러다 보니 주말은 이불 속에서 지내기 일쑤다.

그래서 그는 웬만한 것은 전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최근엔 삼겹살이나 쌀, 생선 같은 식품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아먹기 시작했다.

굳이 마트에 가지 않아도 신선포장이 되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월간지를 정기구독 하듯 받을 수 있어 매우 편하다. 매주 혹은 매월 원하는 만큼만 배달해주는 구독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른바 ‘구독경제’ 시대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을 정해진 기간에 배송 받는 경제 모델인 구독경제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인들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편리함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돼 새로운 소비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크게 장소와 시간에 제약받지 않는 ‘무제한형’과 원하는 날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정기 배송형’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 후 반납하는 ‘렌탈형’으로 구분된다.

무제한형은 넷플릭스나 멜론 등 동영상이나 음원 스트리밍이 대표적이다. 정기배송형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것을 시작으로 채소나 육류, 생수와 같은 식품 배송 서비스가 해당된다. 렌탈형은 비교적 고가 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명품 가방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45조원)였던 시장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470조원)까지 커졌다. 내년에는 5300억 달러(약 5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경제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를 더 중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금융위기가 보유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한 20~34세 ‘리세션 제너레이션 세대’가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경향이 구독경제를 급속하게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유경제’도 같은 이유다.

그동안 구독경제가 확산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은 배송이었다. 과거엔 2~3일 정도 걸리는 배송 때문에 신선함이 생명인 식품은 구독경제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이 일상화되고 산소포장 같은 포장기술 혁신으로 냉동이 아닌 신선한 상태에서 배송이 가능해져 식품업계도 구독경제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육류 배송이 대표적이다. 과거처럼 냉동육이 아닌 신선육 상태로 배달된다. 두지포크의 경우 유용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여 항체형성률을 높이고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리놀렌산 등이 증가된 돼지고기를 매월 구독 서비스 형태로 산소포장해서 배달하고 있다.

냄새 때문에 그동안 꺼렸던 생선요리도 프리미엄 밀키트 형태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구독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상하농원이나 포프리 같은 업체는 유정란과 동물복지 인증 달걀을 신선한 상태로 정기배송 중이다.

이외에도 식품업계 정기구독 서비스는 더 다양하다. 동원홈푸드 온라인 반찬마켓 ‘더반찬’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 당뇨·암 환자 식단을 제공하는 ‘닥터키친’ 등이 정기구독 서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월 4만9900원 구독료를 내면 3시간마다 1잔씩 무료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위메프 W카페도 인기다.

두지포크 관계자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육류를 배송해야 하는 관계로 오프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가급적 온라인으로만 두지포크를 판매하고 있다”며 “정기구독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오픈마켓에도 정기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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