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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새 주인 맞은 아시아나항공...국내 항공산업 지각변동


입력 2019.11.12 14:51 수정 2019.11.12 15:00        이홍석 기자

HDC, 양대 항공사 한 축으로 부상...시장 악화 속 구조조정 본격화

우발채무, 본 협상 잠재적 리스크에 에어부산 등 자회사 재매각 변수

HDC, 양대 항공사 한 축으로 부상...시장 악화 속 구조조정 본격화
우발채무, 본 협상 잠재적 리스크에 에어부산 등 자회사 재매각 변수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국내 항공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본 협상이 잘 마무리돼 연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간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 한진과 HDC간 새로운 대형항공사(FSC) 2파전이 시작되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사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항공산업의 불황 속에서 항공사들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12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 2의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HDC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본 협상이 차질없이 잘 진행돼 연말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부터 국내 항공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업계의 시선은 본 협상에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함께 본 협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본 협상에서 이슈가 될 신주·구주대금 외에도 많은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전년도 말(7조979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하고 있다.

올 들어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비용’으로 처리됐던 항공기 리스(임차)가 '부채’로 전환된 것이 일정부분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실사가 진행되면서 잠재적 우발채무 등의 변수가 불거지면서 본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대내외 리스크도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지난 2014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내년 3월부터 45일간의 노선 운항정지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7월 불거진 기내식 대란 사태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도 137억원대의 대금 중재소송이 걸려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들도 변수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금호리조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처분해야 하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 자회사는 증손회사가 된다. 이 때문에 시기가 문제일뿐 일부 자회사는 재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고 이 문제가 본 협상 과정에서 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

본 협상이 잘 마무리돼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그 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환경은 최악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제 화물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인한 승객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은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LCC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도 포화인 상황인데 내년에는 플라이강원 등 LCC 3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해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인수하게 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와 함께 노선망 재구축과 사업모델 재구성 등을 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투자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조직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작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양대 항공사이지만 부채와 노후화된 기단, 아시아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노선 등 비효율적인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본 협상이 잘 이뤄져서 인수가 완료되도 대대적인 재편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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