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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산 컨소시엄'(종합)


입력 2019.11.12 14:12 수정 2019.11.12 15:00        이홍석 기자

2조 중반대 입찰가 제시...경쟁사와 1조원 차 결정적

본 협상 치열한 두뇌 싸움 예고...연내 매각 마무리 목표

2조 중반대 입찰가 제시...경쟁사와 1조원 차 결정적
본 협상 치열한 두뇌 싸움 예고...연내 매각 마무리 목표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펄럭이는 금호아시아나 깃발.ⓒ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펄럭이는 금호아시아나 깃발.ⓒ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넘어간다.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금호리조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많은 약 2조4000억∼2조5000억원 정도를 입찰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져 선정이 유력했다.

경쟁자였던 애경그룹(제주항공)·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난 것이 선정에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회사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HDC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의 본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협상에서는 최종 매각가격과 구주·신주 인수가격, 세부 인수 조건 등을 놓고 치열한 두뇌 싸움이 예상된다.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우발채무 등 잠재적 리스크를 꼼꼼히 살펴보며 인수가 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31년간 항공업력을 보유한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라는 점과 함께 항공운수면허와 70여개 국제선 노선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인천공항 슬롯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며 매각가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 협상의 가장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는 구주와 신주 인수대금이 될 전망이다. 매각하는 금호산업 입장에서야 자신에게 돌아오는 구주 대금을 많이 받기를 원할 수 밖에 없다. 주요 계열사가 건설사인 금호산업과 운수업체인 금호고속만 남은 상황에서 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31.05%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를 적용하면 3700여억원 수준이지만 금호 측은 구주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4000억원 이상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하는 HDC컨소시엄으로서는 향후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신주 대금에 비중을 더 둬야해 구주대금을 낮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금호쪽으로 들어가는 구주에 돈을 쓰기보다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자될 신주 매입에 자금을 투입하는 쪽이 더 낫다. 실제 HDC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대금으로 4000억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번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 역시 신주 가격이 높은 게 유리하다.

산은은 본입찰 안내서에 신주 가격을 최소 8000억원 이상 써낼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는 산은이 지난 4월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권(30년 만기 전환사채) 5000억원과 추가 3000억원 대출 및 보증을 더한 금액과 같다. 신주 발행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자금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뜻이다.

금호산업은 본협상 마무리 후 다음달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딜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현산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 등 2개 입찰 참여자가 항공법이 정한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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