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네이버-증권·보험, 금융생태계 지형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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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1일 19:37:13
    ‘오월동주’ 네이버-증권·보험, 금융생태계 지형 바뀔까
    금융플랫폼 뛰어든 네이버…업계 “시장 분석 후 자체 상품 출시할 것”
    빅테크 금융시장 지배 우려도…“신용정보법 개정 등 규제 합리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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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2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금융플랫폼 뛰어든 네이버…업계 “시장 분석 후 자체 상품 출시할 것”
    빅테크 금융시장 지배 우려도…“신용정보법 개정 등 규제 합리화 필요”


    ▲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네이버의 금융사업 확장을 앞당기고 있다.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활용처를 ‘테이블 주문’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 중이다.ⓒ네이버페이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금융사업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 시장 최강자인 네이버는 4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기반으로 주식·보험 등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펼칠 전망이다.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화가 본격화되자 증권·보험업계는 경계와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초에 출시되는 네이버통장을 교두보 삼아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 업체들이 상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통장 서비스 중심으로 금융사와 손잡고 일반 이용자가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도입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네이버가 자체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제휴사와 연계한 상품 위주로 플랫폼을 활성화 시킬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단은 네이버가 금융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업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규제 사업인 은행업보다 확장성이 높은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겠다는 이유다.

    앞서 네이버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신한은행·삼성증권과 협업해 금융회사에 통장 계좌를 개설, 제휴를 맺은 상품을 선보여 업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앞으로 네이버의 금융사업이 단순중개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내년 통장 등 상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결국엔 라이선스 취득을 해 직접 상품 개발·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사를 인수해 핀테크 사업을 전면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금융사업 확장을 앞당기고 있다. 올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해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에 집중된 네이버페이 활용처를 ‘테이블 주문’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검색-광고-쇼핑-페이로 이어지는 성장의 연결 고리가 너무나 탄탄하다”며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커머스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페이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 영역의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키며 미래에셋과 손잡았다. 분사 이후 미래에셋으로부터 최소 500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투자금은 플랫폼 개발 관련 비용과 함께 인력 영입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물밑에선 핀테크 인력 쟁탈전에 시동이 걸려 핀테크 업계가 바싹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유통에서도 플랫폼 전쟁이 예고됐다. 네이버가 생활금융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모바일 금융시장의 강자인 카카오와의 대결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양강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현재는 협력관계인 네이버와 금융사들 간 ‘적과의 동침’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과 IT기술이 접목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향후 강력한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다만 핀테크 업체들과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당분간 각자 생존을 위한 협업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체적으로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이 금융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금융산업의 발전 기회와 위험 요인으로 함께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 거래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반면, 시장 지배력과 경쟁 제한으로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어 금융산업 발전에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 미국 아마존(Amazon)은 소비자와 판매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판매자의 신용위험에 대한 정보비대칭성을 완화해준다. 또 중개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등 거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빅테크가 시장지배력을 키워 기존 금융회사를 퇴출시킬 경우, 결국 경쟁을 제한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플랫폼 중심의 금융 중개 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면 플랫폼과 적절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거나 자체적인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규제감독 차원에선 빅테크의 금융진출에 따른 장점의 극대화, 단점의 최소화를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신용정보법 개정 등 규제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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