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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너무 잘생겨도 문제…쏘나타·스팅어 위협하나


입력 2019.11.13 06:00 수정 2019.11.12 22:18        박영국 기자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젊은층 타깃' 겹쳐

2010년 1세대 이후 9년여 만에 쏘나타 추월 가능성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젊은층 타깃' 겹쳐
2010년 1세대 이후 9년여 만에 쏘나타 추월 가능성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형 K5, 신형 쏘나타 센슈어스, 스팅어. ⓒ현대·기아자동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형 K5, 신형 쏘나타 센슈어스, 스팅어. ⓒ현대·기아자동차

지난 12일 외장 디자인을 공개한 기아자동차의 K5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스포츠카에 가까운 날렵한 모습으로 큰 관심을 모으면서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현대자동차 쏘나타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 하위 트림까지 판매 간섭이 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K5는 내달 중 출시될 예정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중형 세단 수요층보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전날 외장 디자인이 공개된 신형 K5는 4도어 세단이라기보다는 5도어 패스트백, 혹은 쿠페에 가까운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신형 K5는 ‘역동성의 진화’를 디자인 콘셉트로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기존 분리돼 있던 요소들을 결합해 안정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했고, 측면 유리 몰딩을 짧아진 트렁크 리드까지 확장해 패스트백 스타일을 만들었다.

전면부는 기존 2세대 K5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배치 형식을 모두 허물고 그릴과 헤드램프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존 타이거 노즈(Tiger Nose)에서 진화한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로 진화시켰다.

이런 K5의 디자인은 기존 패밀리카 용도의 무난한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얼핏 보면 미국산 머슬카와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덩치도 기존보다 키웠다.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전장(4905mm), 25mm 커진 전폭(1860mm)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20mm 낮아진 전고(1445mm)로 다이내믹한 모습을 갖췄다.

신형 K5.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아자동차

수요층을 과거보다 젊게 가져간다는 신형 K5의 전략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나타와 일치한다. 쏘나타 역시 과거의 디자인 콘셉트를 완전히 벗어난 패스트백 스타일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타깃 전략의 일치’는 ‘판매 간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쏘나타와 K5 모두 같은 해에 세대 변경을 진행하며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신형 K5의 양산 모델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일단 티저 이미지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요 커뮤니티와 포털 기사 댓글에는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 모델에서도 이런 반응이 이어진다면 쏘나타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쏘나타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콘셉트로 한 스포티한 외형에 크롬 재질 장식이 시동을 걸면 주간주행등으로 바뀌는 ‘히든라이팅 램프’ 등 신선한 디자인 요소들을 반영하며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출시 이후 월평균 9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파격적인 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어 ‘확실한 대체재’가 등장한다면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같은 차급에서는 플랫폼은 물론, 첨단 편의·안전 사양도 공유해 왔던 만큼 차별점은 디자인밖에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K5는 이미 2010년 출시된 1세대 모델로 당시 중형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던 쏘나타를 월간 판매량에서 넘어선 전례가 수 차례 있다.

신형 K5.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아자동차

나아가 '한식구' 스팅어가 신형 K5에 일부 판매 간섭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팅어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뛰어난 퍼포먼스를 갖춘 스포츠 세단으로 K5와는 지향점이 다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스팅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신형 K5가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팅어는 차체 크기만 놓고 보면 K5와 비슷한 체급이다. 전폭은 스팅어가 조금 넓지만 전장은 신형 K5가 더 길다. 다만 스팅어는 2.0 터보 가솔린과 3.3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으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해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K5와 비할 바가 못 된다. 신형 K5에는 쏘나타와 동일한 2.0 가솔린과 1.6 터보 가솔린이 얹힐 것으로 예상된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K5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디자인 때문에 스팅어를 눈여겨봤으나 차급 대비 높은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K5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구형 K5나 신형 쏘나타를 참고할 때 신형 K5 가격은 기본트림이 2000만원대 초중반, 최상위 트림도 33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팅어는 가장 저렴한 2.2 터보 모델도 시작 가격이 3524만원에 달한다.

스팅어를 선호하는 이유가 오직 ‘스타일’ 때문이라면 무리하지 않고 1000만원 저렴한 K5 중간트림을 택할 소비자도 나올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세대 K5는 파격적이면서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유려한 디자인으로 쏘나타보다 넓은 층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형 세단으로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기 때문에 1세대 K5 이상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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