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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밀 빅토리” 권아솔 바람대로 혹독한 대가


입력 2019.11.10 00:01 수정 2019.11.10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도발했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굴욕

3년 간 승리 없어 은퇴 기로

권아솔이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에 고전하고 있다. ⓒ 로드FC 권아솔이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에 고전하고 있다. ⓒ 로드FC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트래쉬 토커’ 권아솔(33·FREE)이 결국 자신이 내뱉은 말에 호되게 당했다.

권아솔은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34·러시아)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형으로 유명한 샤밀은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권아솔을 누르고 라이트급 챔피언 만수르 바르나위와 재대결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굴욕적인 패배였다.

샤밀을 상대한 권아솔은 TKO패배를 가까스로 면하며 3라운드까지 끌고 갔지만 경기 내내 수세에 몰리면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3라운드 내내 누워있다시피 아래에서 끌려 다닌 권아솔은 경기 종료 공이 울렸을 때도 바닥에 등을 대고 있었다.

권아솔과 샤밀은 한 차례 악연이 있다.

권아솔은 지난 2월에 열렸던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기자회견서 샤밀을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발을 감행했다.

당시 현장서 권아솔은 만수르와의 대결을 앞둔 샤밀을 조롱하며 “샤밀이 이겼으면 좋겠다. 샤밀 빅토리! 빅토리!”를 외쳤다.

샤밀은 도발해오는 권아솔을 향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 대결에서는 샤밀이 만수르에 패하며 권아솔과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권아솔은 샤밀을 누르고 올라 온 만수르에 1라운드 3분 30초 만에 TKO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권아솔이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에 패배를 당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로드FC 권아솔이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에 패배를 당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로드FC

공교롭게도 9개월 만에 권아솔과 샤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만수르와의 대결에서 큰 소리를 치고도 일방적으로 당하며 체면을 구겼던 권아솔이 과연 재대결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만수르는 물론 샤밀 역시 권아솔에게는 벅찬 상대였다.

지난 2월 패배 이후 치악산에 오르는 등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심기일전했지만 이번에도 말과 행동은 일치하지 않았다.

권아솔은 지난 5월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서 1라운드 30초 만에 TKO 패배를 당한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전 이후 3년째 승리가 없는 권아솔은 은퇴 기로에 서며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9개월 전 “샤밀 빅토리”를 외쳤던 권아솔의 발언은 현실이 됐고, 그 화살은 자신을 향하며 혹독한 대가로 이어지게 생겼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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