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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지는 반도체 회복론, 시기 미뤄지나


입력 2019.11.10 06:00 수정 2019.11.09 20:16        이홍석 기자

D램·낸드 재고 소진 속 가격 반등으로 동반 성장 기대감

3Q 업체 실적 악화 속 10월 D램 가격 하락으로 불안감

D램·낸드 재고 소진 속 가격 반등으로 동반 성장 기대감
3Q 업체 실적 악화 속 10월 D램 가격 하락으로 불안감


내년 상반기 회복이 유력했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회복이 유력했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회복이 유력했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업황 개선 자체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기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올 하반기 재고 수준이 정상화 되면서 내년 이후에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반등과 판매 증가의 동반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반기 들어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수요 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도 적극적인 가격 정책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 재고 소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악화된 반도체 업황이 이제 저점을 찍었고 10월부터 개선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내년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과 글로벌 IT서비스업체들의 대규모 클라우드 서버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회복세가 완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체들도 재고 소진과 함께 내년도 본격적인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올 4분기부터 고용량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지고 데이터 서버는 신규 플랫폼 확산에 따라 수요 견조세가 지속하면서 재고 수준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D램 재고 수준은 3분기 말 기준 5주 정도로 정상화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섞인 전망 속에서 신중론도 부상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으로 전분기(3조4000억원) 대비 약 10.3%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기간 26%나 감소(6376억원→4726억원)하는 등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메모리반도체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가격 반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기준) 10월 말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로 전월(2.94달러) 대비 4.42% 하락했다.

7~9월까지 석달간 가격이 2.94달러를 유지했지만 다시 하락하며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2.94달러) 이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석달째 가격이 유지되면서 재고 소진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분석됐으나 가격 하락이 다시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평가됐던 상황에서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경우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인 IT기업들이 재고 조절을 통해 다시 대기수요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부에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러한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 고광희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내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는데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하며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년 상반기 반도체 가격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최근의 글로벌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같은 빠른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도 내년 상반기 가격 반등을 시작하면서 동반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해 회복 강도가 당초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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