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이 뭐길래? 성패 가른 역대 총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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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영입이 뭐길래? 성패 가른 역대 총선 살펴보니
    인재영입 하나로 이미지 쇄신·외연확장 가능
    과거엔 진영 뛰어넘는 이종교배도…'파격 거듭'
    영입 인사, 진영 구축과 정권 창출에 밑거름
    일각선 기준없이 '묻지마 명망가' 영입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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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0 02:00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인재영입 하나로 이미지 쇄신·외연확장 가능
    과거엔 진영 뛰어넘는 이종교배도…'파격 거듭'
    영입 인사, 진영 구축과 정권 창출에 밑거름
    일각선 기준없이 '묻지마 명망가' 영입 지적


    ▲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총선기획단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의 인재영입 1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기획단에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 씨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은 인재영입 1호로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내세웠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바른미래당은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를 지낸 강신업 변호사를 1호 인재로 영입해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본격적인 인재영입은 이제부터다.

    선거를 앞두고 어떤 인물을 영입하느냐는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다. 인재영입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쇄신과 외연확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진영을 뛰어넘는 '이종교배'도 종종 있었다. 영입된 인사들은 각 진영 구축과 다음 정권 창출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 2012년 새누리당 대권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김문수 당시 경기지사가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 입문했다. ⓒ연합뉴스

    인재영입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것은 1996년 15대 총선이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정계복귀를 선언했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야권성향 인사들에게 손을 뻗었다.

    YS는 이재오·김문수 등 민중당 그룹 인사를 영입했다. 이는 당시 보수진영에서조차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파격적인 영입이었다. 법조계에선 87년 박종철 사건을 수사한 검사 안상수, 드라마 모래시계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홍준표를, 방송계에선 SBS 앵커 출신 맹형규 등을 영입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YS 재임 중 안보정책 조정권을 놓고 결별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다시 끌어안은 것도 인재영입 작전의 백미로 꼽혔다. '마이웨이'를 걸었던 박찬종 전 의원까지 합류해 선대위 수뇌부를 구성했다.

    ▲ 200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귀국후 동교동 사저를 예방한 추미애 의원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추 의원은 김 전 대통령 발탁으로 정계 입문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DJ는 대기업 임원(쌍용그룹 상무이사) 출신 정세균, 대구 출신으로 판사를 지낸 추미애, 군 출신 천용택·임복진 등을 영입했다.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씌워진 '좌파'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수혈이었다. 아울러 젊은층을 겨냥해 당시 인기있던 소설가 김한길·김진명,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MBC 앵커 출신 정동영 등도 영입했다.

    DJ는 명확한 기준도 제시했다. 하나회 출신을 배제한 군장성 출신, 행적이 깨끗한 사람, 문화 예술 법조계, 40대 이상 청년계층 등이다. DJ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선거인 2000년 16대 총선 때는 '개혁'을 키워드로 우상호·이인영·임종석 등 386 운동권 인사들도 영입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내세워 파란을 일으켰다.

    ▲ 2004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현판을 천막당사로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의 참패가 예상됐었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정치자금을 모금했고, 이것이 2003년 말에 드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당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의도에 천막당사를 차리고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를 내세우며 새 인물 발탁과 쇄신에 나섰다.

    이때 방송인 출신 전여옥, 연구위원이었던 진수희, 국방 전문가 송영선, 서울대 교수 출신 박세일, 성균관대 교수 출신 백재완 등이 비례대표로 영입됐다. 전문가 그룹인 이들은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권에서 요직을 담당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 비대위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이상돈 의원(왼쪽)과 김종인 전 대표(가운데). ⓒ연합뉴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대선을 앞두고 치러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색채 탈피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하고, 당 로고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경제민주화를 슬로건으로 앞세웠다.

    이때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하버드 출신의 젊은 보수 이준석, 손수조, 탁구 스타 이에리사, 탈북민 조명철 등이 영입됐다.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도 새누리당이 다문화·이주노동자 전문가로 영입한 인사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철희 두문정치연소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을 비롯한 영입인사 등이 2016년 1월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뉴파티위원회' 출범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6년 20대 총선 역시 인재영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선거였다. 새누리당이 '진박감별', '옥새들고 나르샤' 등 공천을 놓고 내부 다툼에 빠졌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기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섰다.

    당시 경찰대 교수 표창원, 웹젠 대표이사 김병관,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김정우, 시사평론가 이철희,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조응천, 삼성전자 상무출신 양향자, 한국여성단체 상임대표 권미혁 등 분야별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영입했다. 이들 다수는 당선됐다.

    이때 영입된 민주당 비례 의원 "당시 민주당은 지역기반인 호남계 의원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탈당해 야권이 분열하는 등 전망이 좋지 않았다"며 "이때 민주당이 하루에 1~2명씩 살라미식 인재영입 발표를 했고, 이른바 어벤저스 팀을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 등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4년마다 반복되는 영입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훈련된 인재들이 정책전문가로 성장하는 정치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총선 때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인재를 구하는 기준과 원칙 없이 '묻지마 명망가' 영입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으로 영입됐던 이자스민 전의원이 정의당으로 다시 영입되는 것처럼, 한번 사용하고 키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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