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국채 금리 역전 확산…경기 침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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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2일 19:19:46
    선진국 국채 금리 역전 확산…경기 침체 '먹구름'
    과거 미국서 장·단기 금리 뒤바뀜 후 대부분 경제 수축
    "예전과 달라" 신중론도…불확실성 확대에 긴장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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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9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과거 미국서 장·단기 금리 뒤바뀜 후 대부분 경제 수축
    "예전과 달라" 신중론도…불확실성 확대에 긴장감 계속


    ▲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다소 우려가 지나치다는 신중론이 나오지만,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선진국 국채 시장의 일부 장·단기 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일본, 캐나다의 국채 10년물과 3월물 금리가 올해 6~7월 역전된 이후 한 동안 지속됐고, 캐나다의 경우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 독일도 지난 8~9월 중 국채 10년·3월 금리가 종종 뒤바뀐 바 있다.

    통상 장기 채권은 미래 단기 금리들의 기대치와 장기 보유에 따른 위험 보상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채권의 금리가 거의 유사하거나 역전되는 것은 그 만큼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과 독일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침체 간 관계가 뚜렷했다. 미국에서는 1960년 이후 총 여덟 번의 장·단기 뒤바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중 1966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이후 경기 수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독일에서 역시 1990년 통일 이후 발생한 두 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 뒤 경기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을 두고 그 동안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 왔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런 염려를 경계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사이의 관계가 비교적 명확한 편이었지만, 다른 주요국들은 꼭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은 금리 역전 후에도 경기 수축이 발생하지 않았고 일본과 호주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없었음에도 경기 침체가 발생했던 만큼,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란 얘기다.

    아울러 최근 미국과 독일의 경제 흐름도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일부 지표가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소비 중심의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채권 시장 추이에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이를 향후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과거 미국의 국채 금리 역전 이후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일부 실물 지표의 둔화 혹은 감소 흐름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으로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또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양적 완화 등에 따른 구조적 변화 등도 작용하고 있어 이전처럼 단순 적용하기는 곤란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이 크게 위축되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 축소 및 역전 현상이 주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 여부와 실물 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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