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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해운 시장 올해보다 낫다"…벌크·컨선 시황↑


입력 2019.11.10 06:00 수정 2019.11.09 20:10        조인영 기자

2020 환경규제 시행, 수급 개선 효과로 BDI·SCFI 모두 개선 전망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서부 노선은 올해 보다 하락 예상

2020 환경규제 시행, 수급 개선 효과로 BDI·SCFI 모두 개선 전망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서부 노선은 올해 보다 하락 예상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내년 해운 시장은 지속되는 글로벌 무역 분쟁에도 환경규제 시행, 수급 개선 등의 효과로 올해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건화물선(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은 수요와 공급이 비슷하게 맞물리면서 올해 보다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0년 해운 시황 전망' 보고서를 통해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지수가 올해 1349포인트에서 내년엔 6.7% 개선된 144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물동량과 선박 공급량 수급 비율은 올해와 비슷하나 그간 주춤했던 브라질 철광석 수출이 정상화되고 시황도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내년 수요 증감률과 공급 증감율은 비슷한 수준인 각각 2.7%, 2.8%로 올해 1.4%, 2.6% 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벌크선이 실어나르는 대표적인 품목인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내년 물동량은 1~2%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은 이들 품목의 물동량이 각각 14억8700만t, 12억9300만t, 4억9000만t으로 올해 보다 2%, 1.2%,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복량의 경우 해운 규제에 따른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 증가율은 2%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벌크선 시황 개선으로 케이프사이즈 용선료는 하루당 1만8200달러, 파나막스 1만2300달러, 수에즈막스 1만140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보다 각각 3%, 9%, 12.8% 상승한 수치다.

내년도 컨테이너선 시황 전망ⓒ한국해양진흥공사 내년도 컨테이너선 시황 전망ⓒ한국해양진흥공사

컨테이너선 역시 올해 보다는 개선되나 벌크선 만큼 증가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작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밀어내기 수출 효과로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 강세가 나타난 뒤 올해 들어선 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동량은 미주노선 물동량이 소폭 감소하는 반면 유럽노선의 증가폭이 크지 않아 올해(2.2%) 보다 1%포인트 개선된 3.2%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선복량의 경우 스크러버 설치로 계선(배를 접안시키고 묶어두는 것)율이 증가하면서 올해 보다 0.1%포인트 낮아진 3.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소폭 상회한다.

해양진흥공사는 "내년 펀더멘털 여건이 올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규제 시행과 감속운항 등의 효과가 더해지며 운임이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803포인트에서 내년 2.7% 오른 825포인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항로는 TEU당 820달러로 올해 보다 9.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서부항로는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FEU당 1420달러를 기록, 8.4%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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