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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장정석 감독…현장 복귀 0순위 후보


입력 2019.11.10 08:10 수정 2019.11.10 08: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히어로즈 고문 제안 고사한 장정석 전 감독

공석 발생할 구단 나올 경우 0순위 영입 후보

키움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장정석 감독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장정석 감독 ⓒ키움 히어로즈

포스트시즌 종료 후 예상치 못했던 감독 인선을 발표한 키움 히어로즈를 둘러싼 논쟁이 ‘진실 공방’,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키움은 지난 4일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손혁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논란이 발생하자 히어로즈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유를 밝혔고, 장정석 감독이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와 접촉한 것이 재계약 불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낸 장정석 감독의 갑작스런 재계약 실패와 더불어 히어로즈 구단의 소유 및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충격적인 재계약 불발 이후 침묵하고 있던 장정석 감독은 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장석 전 대표를 교도소에서 접견한 것은 사실이나 재계약 관련한 언급은 덕담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재계약 불발 이후 키움의 고문직 제의는 고사하지만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키움의 고문직 제의를 고사하면서 장정석 감독은 야인으로 돌아갔다. 2020시즌 10개 구단의 감독직은 모두 결정되었기에 장정석 감독은 당분간 현장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정석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통산 5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7홈런 75타점으로 스타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주로 대타 요원으로 기용됐고 너클볼 투수로의 전향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200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코치 경험이 없는 가운데 2016시즌 종료 뒤 넥센 히어로즈의 운영 팀장에서 감독으로 발탁됐다.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깜짝 발탁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17년 7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8년에는 정규 시즌 4위를 차지했고 한화 이글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물리쳤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끌고 가는 명승부를 연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키움의 고문직 제안을 고사한 장정석 감독 ⓒ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고문직 제안을 고사한 장정석 감독 ⓒ키움 히어로즈

2019년 키움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와 SK를 연파하며 고공비행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매 경기 키움은 쉽게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장정석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투수진 혹사 없이 키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불펜 투수들을 필승조로 활용하는 운영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감독으로서 카리스마를 앞세우기보다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받침하는 스타일이었다.

1973년생(46세)으로 아직 나이도 젊은 축에 속해 장정석 전 감독의 현장 복귀 가능성은 매우 높다. 키움과의 인연도 완전히 정리되었기에 언제든지 새로운 팀과 계약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내년 시즌 감독 자리가 나는 팀이 있다면 ‘0순위’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있다. 향후 장정석 전 감독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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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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