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중국 제약바이오 굴기 “우리도 집중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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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2일 06:33:19
    거세지는 중국 제약바이오 굴기 “우리도 집중 육성해야”
    “아직 갈 길 먼데”… 규제 빗장 풀지 않는 정부
    中 규제 풀고 과감한 투자 성과 속속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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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8 06:00
    이은정 기자(eu@dailian.co.kr)
    “아직 갈 길 먼데”… 규제 빗장 풀지 않는 정부
    中 규제 풀고 과감한 투자 성과 속속 나타나


    ▲ 각종 규제를 풀고 앞서 나가는 중국에 밀려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중국 제약 바이오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각종 규제를 풀고 앞서 나가는 중국에 밀려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 바이오 시장은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유통구조와 척박한 기술개발 여건으로 인해 글로벌 무대에서 변방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IT,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을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1~2020 중국 의약시장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했다. 특히 2015년 2025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최근 5년간 중국 제약 바이오 산업이 연평균 1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명공학 기업 진스크립트(Genscript)는 CAR-T 기술을 존슨앤드존슨에 수출했으며, 바이오벤처 베이젠(BeiGene)은 PD-1 항세 신약 파이프라인을 셀진에 기술수출했다.

    중국 항암제 전문 제약사 항서제약도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인 면역항암제 'SHR1210'의 시판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엔 상하이뤼구제약과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 중국해양대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주치이(九期一·GV-971)’ 판매도 인가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 바이오 경쟁력이 중국보다 크게 앞서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9개 국내 신산업 중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loT가전, 이차전지를 제외한 6개 산업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오헬스 기술 수준을 비교했을때 미국(100점)을 기준으로 한국은 70점으로 75점인 중국에 비해 낮았다.

    중국은 최근엔 제약 등록 관련 법을 개정해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전에는 생산능력을 미리 갖춘 업체만 신약 판매 승인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 규정을 없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업체도 생산 부담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기간에 '바이오 굴기'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과 투자를 꼽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바이오 기술혁신 전문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의약, 바이오자원, 바이오에너지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규제로 신음하고 있고, 기업하기 어려운 경제토양 아래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기술격차 유지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가 워낙 많은 데다 노령화로 제약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현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을 집중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도 바이오 규제를 과감히 풀고 국내 기업 성장 여건을 만들어 바이오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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