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코넥스, 12억 예산 두고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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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2일 21:39:48
    입지 좁아진 코넥스, 12억 예산 두고 ‘눈치’
    금융위 코넥스 지원 12억3500만원 예산 편성…국회 “효과 제한 우려”
    코넥스 “보수적 접근으로 해석”…비상장주식시장은 일거래대금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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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7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금융위 코넥스 지원 12억3500만원 예산 편성…국회 “효과 제한 우려”
    코넥스 “보수적 접근으로 해석”…비상장주식시장은 일거래대금 최고치


    ▲ 금융위원회가 미래 선도사업 기업의 코넥스 신규상장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2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사업 험로가 예상된다.ⓒ거래소

    코넥스시장이 낮은 유동성 문제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예산 삭감 위기에 처했다. 금융위원회가 미래 선도사업 기업의 코넥스 신규상장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2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국회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코넥스시장을 살리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놨음에도 근본적인 침체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는 내년도 6개 신규사업 중 하나로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을 정했다. 정부가 미래 선도사업 3대 분야로 선정한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미래형자동차 초기기업의 코넥스 신규상장과 유지에 필요한 수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12억35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자료에서 “지정자문인 선임 및 외부감사 실시는 코넥스시장 상자익간 동안 계속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의무이므로 일시적(1~2년) 보조금 지원 효과가 제한적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코넥스(Korea New Exchange)는 중소벤처 생태계 선순환구조 구축을 위해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초기 중소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3년 7월 1일 출범했다. 현재 151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코넥스시장은 그동안 수요·공급 부족에 따른 저유동성에 시달려왔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7년 이후 신규상장 기업수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신규상장사 50개로 정점을 찍고 2017년 29개, 2018년 21개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8개로 신규상장사가 급감하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은 20억원 안팎 수준이다.

    코넥스시장 위축 우려가 심화되자 금융위는 올해 초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신규상장 소요비용 중(상장주선·지정자문인·외부감사수수료) 50%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상장주선수수료 5000만원, 연간 지정자문인수수료 5000만원, 연간 외부감사수수료 9000만원 등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때 첫해 평균 1억9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비용의 50%를 최대 2년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국회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고됐다. 일부 업종에 대한 지원이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예정처는 “금융위는 내년 신규상장사 중 3대 분야에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지원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매년 신규상장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지원대상과 비대상 간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코넥스시장을 주도하는 기업군이 바이오기업임을 감안하면 정부의 특정 업종 우선 지원정책이 바이오 업종 편중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또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제도적 지원과 보조금 지원계획이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예정처는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 내용을 보면 상장 신청기업의 외부감사 부담 완화를 위한 외부감사 특례 도입이 포함돼 외부감사 비용에 대한 제도·재정적 지원이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지원 부문을 지정자문인 선임 관련 비용으로 집중해 가급적 많은 신규상장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회의 견해와 관련해 “아무래도 세금이고 국민혈세다보니까, 야당 쪽에서 예산 사용 근거나 방향에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신 것 같다고 저희는 해석하고 있다”며 “물론 돈을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쓰라는 뜻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아서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들어 규모 있는 코넥스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등 코넥스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코넥스는 코스닥과 장외시장의 활약 속에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외시장인 K-OTC의 선전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5일 K-OTC의 하루 거래대금은 일주일여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K-OTC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약 158억3000만원으로, 지난달 28일 기록한 종전 최고액 148억1000만원보다 10억2000만원 가량 많았다.

    이날 거래대금은 신약개발업체인 비보존(145억원)에 압도적으로 쏠렸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 임상 3상 결과 공개가 다음 달로 예정되면서 거래가 폭증했다.

    비보존은 지난 7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떨어진 기업이다. 보건산업진흥원 등 두 곳에서 BB와 BBB 등급을 받았다. 외부 평가 기관이 매긴 점수더라도 큰 틀에서 보면 거래소의 평가 제도 하에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이후 약 4개월 만에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거래소 입장에선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K-OTC는 금투협이 2014년 8월 25일 개설한 국내 유일의 제도권내 비상장 주식시장이다. K-OTC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134곳으로 이 중 14곳이 올해 신규 거래기업으로 편입됐다. 누적 거래대금은 시장 출범 5년여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도 전문 투자 영역이었던 장외주식시장을 잇따라 공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지난달 말에 출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앞으로 4000개 비상장기업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작년 2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선보였다.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은 비상장 기업 리서치에 나섰다.

    남기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집계된 벤처캐피탈(VC) 투자자금과 그 흐름을 살펴보면, 상장주식 약세에도 불구하고 긴 호흡을 가진 미래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올해 8월까지 누적된 신규투자는 2조7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사상 최대치인 3조40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올 연말까지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스타트업 등 벤처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연구원은 “전체 투자금액에서 ICT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가 절반 이상 이뤄졌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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