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어쩔 수 없는 사실..누구에겐 부메랑이 된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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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어쩔 수 없는 사실..누구에겐 부메랑이 된 불매운동
    전방위 불매운동으로 아베 정부에 명확한 메시지 전달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경제 속 우리도 피해자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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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7 07: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전방위 불매운동으로 아베 정부에 명확한 메시지 전달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경제 속 우리도 피해자 될 수 있어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에너지가 여전히 기세등등 하다. 지난 7월 시작된 이후 이달로 벌써 다섯달 째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은 초기 일부 소비재에서 시작해 자동차, 관광 등 전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말까지 나오며 불매 기업과 참여 상황을 SNS로 공유하는 등 자발적 캠페인으로 번져 나갔고, 이는 곧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됐다.

    단발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진화된 이번 불매운동의 배경에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일본의 지나친 역사 왜곡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불매운동이 일본 맥주, 의류, 자동차,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일본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적 여론은 더 고무됐다.

    이 같은 하나된 움직임이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대내외에 알리고, 아베 정부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있는 성과다. 한일 외교‧통상 관계에서 있어서도 큰 버팀목이 될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의도치 않았고, 예상치 못했던 부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항공,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수요가 타 국가나 국내로 몰리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와 반대로 여행 자체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 이는 관련 기업들이 우려했던 위기다. 지금 일본 항공편 노선을 축소‧조정한 항공사들은 실적 악화에 직면해 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일본 자동차도 판매량이 급감했다. 9월 일본차 내수 판매는 1103대로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2744대)보다 59.8% 급감했다. 이는 2009년 8월(973대) 이후 10년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할 만하다.

    그러나 결과에 마냥 도취 돼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수치의 이면에는 해당 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임직원들의 불안한 미래가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많은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불매운동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불매운동 불씨에 기름을 부은 대표 기업인 유니클로만 해도, (얄밉지만) 5000여명이나 되는 우리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9월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75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대규모 세일이 실시됐던 10월 1일~14일 2주간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세가 장기화 될 경우, 향후 채용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시름하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정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일본 기업에게 일자리를 구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사죄할 줄 모르는 일본 정부에 대항해 소비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대응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불매운동의 칼날이 의도치 않게 나와 우리 가족, 이웃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 일본 외교 전쟁의 선봉에 선 우리 국민들 중 단 한명도 털끝 만큼의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좀 더 현명한 항일 운동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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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정부의 유연한 외교정책도 중요하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아직 명확한 해결책이 나온 것도, 양국 간 화해무드가 무르익은 것도 아니지만 냉랭했던 두 정상이 마주 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산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아베 정부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와 메시지는 전달됐다. 이제는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차례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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