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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철저 검증한다"는 與, 홍보소통엔 '막말파동' 정청래


입력 2019.11.06 01:00 수정 2019.11.06 05:26        이슬기 기자

“국회의원,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그 부분 철저 검증”

홍보소통 분과장 정청래, 20대 총선서 막말로 ‘컷오프’

“명박박명” “바뀐 애” “박정희=히틀러” 등 막말 퍼레이드 재주목

“국회의원,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그 부분 철저 검증”
홍보소통 분과장 정청래, 20대 총선서 막말로 ‘컷오프’
“명박박명” “바뀐 애” “박정희=히틀러” 등 막말 퍼레이드 재주목


정청래 전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전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기획단 출범으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5일 후보자의 검증 기준 중 하나로 ‘막말’ 이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기획단의 하위 분과 중 하나인 홍보소통 분과장에 ‘막말 파동’을 일으켰던 정청래 전 의원을 인선해 ‘등하불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한때 ‘막말’이 연관 검색어로 붙을 정도로 막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조사한 결과 막말 논란을 가장 많이 일으킨 의원 1위로 꼽히기도 했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정 의원은 이 같은 막말 논란 끝에 20대 총선 당시 ‘2차 컷오프’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정 전 의원이 지난 2015년 5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에게 이른바 ‘사퇴 공갈’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 전 의원이 ‘친노 라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주 최고위원에게 “사퇴할 것처럼 해 놓고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비아냥대자, 주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직을 사퇴한 사건이다. 정 전 의원은 이 사건으로 당직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그는 이 외에도 수차례 막말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2년에는 새해 사자성어로 ‘명박박명’을 올려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빨리 죽으라는 저주의 말을 퍼부었고, 2013년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바뀐 애는 방 빼”라며 비하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자 두 전직 대통령을 유대인 6000만 명을 학살한 히틀러에 묘사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을 사과했다고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거친 발언을 자제하자는 것, 그리고 민주당이 먼저 자성을 하는 것이란 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막말의 대가로 불리는 정 전 의원을 위원으로 참여시키면서 이런 메시지를 던지니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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