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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리부트-2] 조선업계 "우리에겐 내년에도 LNG선이 있다"


입력 2019.11.06 06:00 수정 2019.11.05 23:25        김희정 기자

내년 대형 프로젝트 '호재'…사실상 조선 3사 경합

독자기술도 확보…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

내년 대형 프로젝트 '호재'…사실상 조선 3사 경합
독자기술도 확보…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올해는 글로벌 조선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조선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들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다만 모잠비크·카타르 프로젝트 등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필두로 한 대형 수주가 내년 호재로 떠오른다.

더욱이 해운 환경규제 시행으로 발주 회복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LNG선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불황을 딛고 내년 반등할 채비를 마쳤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조선 발주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전년 보다 감소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7년 1976만CGT, 2018년 2696만CGT 보다 적다.

작년 보다 무려 43% 감소한 것이다. 조선 3사가 독식하는 LNG운반선도 올해 9월까지 누적으로 31척 발주를 기록하면서 전년(66척) 대비 급감했다.

조선업계는 내년 대형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40+40척, 모잠비크 16척, 나이지리아 NLNG 10척 등 약 100척 이상의 LNG선 발주가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선 3사는 지난해 발주된 전 세계 LNG운반선 76척 가운데 66척을 수주했고, 올해도 80%가량을 수주하며 그야말로 LNG선 싹쓸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 건조에서는 최고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내년 LNG선 발주가 확정되기만 한다면 국내 조선사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예상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도 조선 3사에게 유리하다. IMO 2020이 발효되면서 모든 선박은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수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업계는 가장 확실한 대응 방법 중 하나로 ‘LNG 추진선’을 제시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선박회사 DNV-GL, 로이드(Lloyd) 선급 자료를 종합해 2025년에는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NG추진선의 관련 기술이 LNG운반선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를 휩쓸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조선사들은 꾸준한 LNG선 독자기술 개발로 글로벌 수주 역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하이멕스’,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 삼성중공업은 ‘KCS' 등 각각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 화물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LNG화물창을 탑재하면 로얄티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선박 건조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 건조기간도 줄일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조선 3사는 LNG선 외에도 고부가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에도 중국, 일본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9월 누적기준으로 전체 수주량은 중국이 가장 많지만 중국은 대부분 자국 발주고 저렴한 선종을 많이 수주하고 있다.

한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VLCC)을 주로 수주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9월 초 기준 8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 이상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53척으로 중국 28척, 일본 31척 보다 많다. 초대형 유조선(VLCC) 역시 수주잔량이 42척으로 중국 17척, 일본 17척과 차이가 벌어진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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