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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국정원과 '엇박자' 낸 정의용에 野 "물러나라" 맹비난


입력 2019.11.05 01:00 수정 2019.11.05 05:58        최현욱 기자

국방부·국정원 "北, ICBM TEL 이용해 발사"

3일 전 정의용 국감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

野 "사과하고 물러나라" "팩트도 모르는 참모들" 비난 세례

국방부·국정원 "北, ICBM TEL 이용해 발사"
3일 전 정의용 국감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
野 "사과하고 물러나라" "팩트도 모르는 참모들" 비난 세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대(TEL)와 관련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3일 전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에 야권에서 정 실장을 향한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해 “북한의 ICBM은 기술적으로 TEL을 통해 발사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지난 2017년 ICBM '화성-14'와 '화성-15'를 각각 TEL을 이용해 시험 발사했다. 미사일을 발사 장소까지 TEL로 옮겨 지상 거치대로부터 발사한 것으로, 정 실장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위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정 장관은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ICBM을 TEL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난 2017년 다 밝혀진 것이고, 군은 이를 대비해왔는데 (정 실장은) 안 된다고 하면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하자 “북한이 지난 2017년 TEL에 지지대를 받쳐서 발사했다”고 답했다.

국정원 국정감사장에서도 같은 증언이 나왔다.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은 TEL에 ICBM을 싣고 일정한 지점에 가서 발사대를 거치하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야권에서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정 실장의 무지를 꼬집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ICBM을 TEL로 발사할 수 있다면 정 실장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안보실장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팩트도 모르는 참모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실수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북한 옹호’가 도를 넘고 있다”며 “급기야 청와대와 군 당국이 ICBM을 둘러싼 사실 관계를 두고도 이견이 표출됐다. 청와대의 안이한 대북관·안보관이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국민에게 거짓말로 선전·선동을 하는 행동은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군이 ‘도대체 그런 정보를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청와대와 군 사이의 정보 공유 능력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청와대의 북한 바라기가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무능한 인사권자가 무능한 인사들을 곁에 두고 일하고 있으니,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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