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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vie] '신의한수: 귀수편' 형만한 아우 있을까?


입력 2019.11.03 09:00 수정 2019.11.03 09:38        이한철 기자

도장깨기 바둑액션과 만화적 상상력

전작과 다른 개성에 관객 호응 주목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전작을 넘어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까.

2014년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범죄액션 '신의 한 수: 귀수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기 바둑 소재에 만화적 상상력까지 더한 이번 작품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그린다.

무엇보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개성과 차별화된 연출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흥행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영화는 '신의 한 수'의 시대로부터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다. "'신의 한 수' 시리즈의 시작은 '신의 한 수: 귀수편'이었다"고 언급한 유성협 작가의 말처럼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이번 작품은 바둑 액션의 스릴 넘치는 긴장감에 스타일리시한 액션까지 더했다.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스틸 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스틸 컷. ⓒ CJ엔터테인먼트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더욱 다양해진 내기 바둑의 스타일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바둑판을 외워 수를 두는 맹기 바둑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수를 둬야 하는 초속기 바둑, 하나의 돌로만 대국을 펼치는 일색 바둑, 1대 다수의 대국을 펼치는 다면기 바둑 등 전편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대국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대국 스타일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또 극 중 각 캐릭터별 독특한 바둑 스타일을 선보인 배우들은 전작 '신의 한 수'부터 이번 '신의 한 수: 귀수편'까지 바둑 자문에 참여한 김선호 바둑 기사가 직접 설계한 실제 바둑 기보를 외워 연기하며 리얼한 바둑 장면을 완성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강렬한 캐릭터들도 주목해볼 만하다. 사활을 걸고 바둑 고수들과 도장깨기식 대국을 펼쳐나갈 주인공 '귀수'(권상우)부터 대국을 매칭하고 관전하는 '똥선생'(김희원), 귀수에게 바둑과 세상을 가르치는 귀수의 스승 '허일도'(김성균)가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스틸 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신의한수: 귀수편' 스틸 컷. ⓒ CJ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이길 때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거는 판돈 바둑의 '부산잡초'(허성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석 바둑을 두는 '외톨이'(우도환), 신들린 바둑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장성무당'(원현준)까지 어느 누구도 물러섬이 없다.

특히 이들은 더욱 스타일리시해진 사활 액션을 선보인다. 먼저 극명한 명암대비를 활용해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일 '화장실 액션'은 전 편 그 이상의 액션 스릴을 선사한다.

바둑알을 스카프에 감아 손에 쥐고 대결하는 '귀수'의 액션은 마치 한국판 존윅 액션을 방불케 하며 강렬한 타격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좁은 골목길에서 무기를 든 상대를 맨몸으로 제압해야 하는 치열함이 담긴 '골목길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리건 감독은 "안전하게 후속편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주변에서 제안도 많이 했지만 좀 더 화려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의 연출 의도를 전했다. 여기에 "한판의 바둑이 인간의 삶이라는 걸 녹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의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올 연말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는 7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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