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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90% 넘어…손보사 울상


입력 2019.11.02 06:00 수정 2019.11.01 22:30        이종호 기자

모든 보험사 손해율 90% 넘었지만 보험료 인상 불가능

적정 손해율 80%대 …가장 높은 MG손보 160% 육박

모든 보험사 손해율 90% 넘었지만 보험료 인상 불가능
적정 손해율 80%대 …가장 높은 MG손보 160% 육박


연이은 태풍과 적정한 보험료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지난 9월 모든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이은 태풍과 적정한 보험료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지난 9월 모든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이은 태풍과 적정한 보험료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지난 9월 모든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시급하지만, 올해 자동차보험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해 손보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MG손해보험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작년 같은 달보다 50.0%포인트나 급증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작년 동월보다 10.4%포인트나 오른 101.6%였다. 손해율이 100%가 넘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고객에게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돈이 더 많게 된다. 삼성화재(90.3%), 현대해상(92.2%), DB손보(92.5%) 등 대형사도 1년 전보다 3∼6%포인트 오르며 90%대를 넘었다.

이처럼 모든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찾아보기 어려운 드문 일이다. 이는 올 9월에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차량 침수·파손 피해가 있긴 했지만, 올해 들어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은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정비 공임이 인상된 데다가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그만큼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대체로 겨울철에 차 사고가 잦아 손해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여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미 두 차례 보험료가 인상된 만큼 연내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1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4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적자 규모는 31억원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대다수 국민들이 가입한 만큼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게 금융당국의 스탠스"라며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올해 두 번이나 올렸고 금융당국의 눈치에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포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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