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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소환' 앞둔 복잡미묘 여권 표정…'선 긋기' 나설까


입력 2019.11.01 14:37 수정 2019.11.01 15:26        이슬기 기자

검찰, 부인‧동생 구속으로 조국 턱밑까지 추격

총선 앞둔 민주당 의원들은 ‘조국과 선 그을 때’라고 보지만

親文‧일부 당 지지자들은 “조국 못 지킨 책임지라”며 비판

검찰, 부인‧동생 구속으로 조국 턱밑까지 추격
총선 앞둔 민주당 의원들은 ‘조국과 선 그을 때’라고 보지만
親文‧일부 당 지지자들은 “조국 못 지킨 책임지라”며 비판


13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검찰개혁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족부터 박주민 검찰개혁특위 위원장, 조국 법무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3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검찰개혁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족부터 박주민 검찰개혁특위 위원장, 조국 법무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동생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조 전 장관을 향해 조여 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제와 태도를 뒤집을 수도, 그렇다고 끝까지 조 전 장관을 두둔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 끝에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와 위장소송 등의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를 구속했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종전 구속영장 청구 전후의 수사 진행 경과, 추가된 범죄 혐의 및 구속 사유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조 전 장관 일가의 구속자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동생 조씨까지 총 3명이 됐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다음 수순으로 조 전 장관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진 지난 두 달 넘게 이어온 ‘조국 지키기’ 태세를 바꾸지 않아왔다. 이해찬 당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론 분열로 이어진 조국 사태에 대해 유감의 표명을 뜻하면서도, 조 전 장관 본인보다는 검찰의 잘못이 더 크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 관련 악재가 계속되면 당내에서 나오는‘조국과의 선 긋기’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조 전 장관이 사퇴를 해서 끝난 줄 알았다. 조 전 장관이 노출될수록 우리에게 불리하다”며 지도부를 향해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 같이 공개적으로 ‘조국 사태’ 관련 소신 발언을 한 의원들은 소수지만, 내부적으론 곪을 대로 곪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의원들의 초조함도 커간다”며 “갈수록 의원들의 개별행동이나 돌출 행동이 늘어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편으로는 “왜 조국을 지키지 못했냐”고 원망하는 일부 극성 지지자들의 비판을 수용해야 하는 부담마저 껴안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에둘러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당원 게시판에는 평소의 세 배에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추측되는 당원들은 “누가 조국 장관님을 사퇴시켰는지 잘 알겠다”며 이 대표를 질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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