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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문 보내더니 미사일 발사한 北…왜 이러나


입력 2019.11.01 01:00 수정 2019.11.01 05:06        최현욱 기자

北, 조의문 보낸지 만 하루도 안 돼 미사일 발사

"내륙 관통한 듯…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 높아"

北, 조의문 보낸지 만 하루도 안 돼 미사일 발사
"내륙 관통한 듯…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북한이 31일 오후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소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해빙무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지 만 하루도 안 지나서 이뤄진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북한이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비행거리나 패턴, 고도 등이 없어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장소 및 2발 발사의 사실 등을 종합해 볼 때 내륙을 관통한 것으로 보이고,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에도 발사했던 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월 10일 초대형방사포 발사 후 보도를 통해 “방사포의 위력 중 가장 뚜렷한 특징이 되는 연발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아마 이번 발사는 당시 언급한 연발발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었을까 예측해 본다”며 “맞다면 이 무기체계도 완성을 선포하고 생산 및 실전배치를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문 대통령의 상중에 나와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도를 표하는 조의문과 미사일 발사 소식을 같은 날 전달했다는 사실이 빈축을 샀다.

"대한민국 국민, 김칫국만 마신 꼴"
정치권, 한목소리로 北 비판


박휘락 국민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조의문 소식을 듣고 기대를 가졌다가 다시 한 번 김칫국만 마신 꼴이 됐다. 북한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이나 입장은 신경도 안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이 미사일 및 핵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복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이중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상중 도발은 패륜적 행위이자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입장을 바꿔 김 위원장 모친 상중에 우리가 미사일 도발을 했다면 북한은 선전포고라며 전쟁하자고 했을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대통령을 대신해 북한을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앞에서는 조의문을 보내고 뒤에서는 발사체를 쏘는 공산독재왕조의 두 얼굴, 반인륜성을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지금이라도 북한의 본 모습을 똑바로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남북관계의 청신호에 찬물을 뿌리는 행위이자 인간적 도리에 어긋난다”고 꼬집었고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한반도 전역을 긴장하게 하는 북한 군부의 발사체 발사는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발언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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