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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5G·전기차 성장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 '업'


입력 2019.10.29 15:31 수정 2019.10.29 15:59        이홍석 기자

화재로 ESS 타격 속 자동차용 배터리 활약

내년 5G 본격화로 스마트폰용 전지 성장

"ESS 안전성 강화 대책, 비용 아닌 투자"

화재로 ESS 타격 속 자동차용 배터리 활약
내년 5G 본격화로 스마트폰용 전지 성장
"ESS 안전성 강화 대책, 비용 아닌 투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제 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제 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SDI
삼성SDI가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가운데 4분기 이후 개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너지저장치(ESS) 화재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년 5세대이동통신(5G) 본격화로 스마트폰용 고용량 배터리 비중 증가로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29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ESS 시장은 미주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시장조사기관에서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를 올해 12기가와트(Gwh)에서 오는 2025년 100기가와트(Gwh)으로 연평균 40% 이상 고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는 잇따른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ESS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 등 5개주에서 에너지발전 사업자에 ESS 설치를 의무화했고 주마다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도(RPS)법을 도입하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손미카엘 전무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 기조 아래 재생 에너지 채용이 확대되고 있고 ESS가 그 자체로서 경제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에따라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미주, 유럽, 호주 등의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와 스마트폰용 배터리 시장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3분기 실적 선방에 기여한 전기차 배터리는 올 연말 이후 공급량 증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폴리머전지도 내년 5G 서비스 본격화로 인한 시장 확대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배 이상 성장했고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5G 도입 본격화로 멀티태스킹이 강조되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면서 배터리 사용시간과 용량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과 인도 등에서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물량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ODM는 주로 최저가폰에 해당돼 (회사가) 주력해온 시장과 거리가 멀다”며 “폴리머전지 사업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재료사업도 실적 개선과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규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에서는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웨이퍼(반도체 원재료) 투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원 투자를 결정한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용 신규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김경훈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 전무는 “반도체는 극자외선(EUV) 공정용 재료나 V낸드용 신규소재 등도 공정 고도화에 맞춰 개발을 지속해 매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디스플레이용 소재는 물론 QD에 필요한 QD잉크나 저굴절 소재 등을 개발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발표한 특수소화시스템 적용 등 ESS 추가 안전성 대책이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의 비용 부담 발생으로 실적 우려가 커진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단순한 일회성 비용이 아닌,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신뢰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반복돼 온 화재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 온 ESS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고 업계 리딩기업으로 선제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봤다”며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회사가 ESS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사장은 “자동차용 전지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신규 프로젝트 수요로 신규제품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ESS도 빠른 시일 내에 안전성 강화 조치를 취해 투자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공시를 통해 3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2조5679억원과 영업이익 1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매출 2조5228억원·영업이익 2415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1.3% 감소하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다만 전분기(매출 2조4045억원·영업이익 1573억원)와 비교하면 6.8%와 5.5%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용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용 소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 2019년 3분기 실적.ⓒ삼성SDI 삼성SDI 2019년 3분기 실적.ⓒ삼성SDI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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