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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는 닿지 못한 대권…이번엔 깨질까


입력 2019.10.29 04:00 수정 2019.10.29 05:12        이충재 기자

이낙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하며 향후 정치적 거취 '주목'

JP‧이회창도 오르지 못했는데...차기대권 1,2위 모두 '총리출신'

이낙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하며 향후 정치적 거취 '주목'
JP‧이회창도 오르지 못했는데...차기대권 1,2위 모두 '총리출신'


재임 881일째를 맞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재임 881일째를 맞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경청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해 이날로 재임 881일을 맞으며 직전 최장수 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의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이 총리는 '최장수 총리'의 영예는 물론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직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그만큼 이 총리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냐에 따라 정치권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역할론' 커지는데…판단은 文대통령 몫

이 총리의 향후 거취 문제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맞물려 여러 경우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 총리를 총선에서 간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임시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와야 한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우선 이 총리가 물러난 후 당으로 복귀해 주요지역에 출마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 총리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상징적인 지역에 출마해 여당 승리에 기여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 총리가 대권가도를 향하는 데에도 무리 없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핵심인사가 선거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총리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16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결국 이 총리의 거취는 문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에 달려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면서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JP‧이회창도 오르지 못한 '대권 恨' 풀어줄까

아울러 정치권에선 대권에 오르지 못하고 매번 고배를 마신 전직 총리들의 '한(恨)'을 이번엔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총리 불가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김종필(JP)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모두 총리를 지내며 권력의 9부능선까지 올랐지만, 대망을 이루진 못했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고건 전 총리도 비슷한 경우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세 총리로 불렸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찌감치 대선경선에서 꿈을 접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총리출신은 대권을 잡지 못한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여야 선두주자가 모두 총리출신이다. 여권에선 이 총리가 굳건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야권에선 총리 출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표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당장 이 총리가 정치권으로 복귀할 경우, '자의반 타의반' 차기 대권경쟁도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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