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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단일대오 흔들리는 민주당…지도부 책임론 격화 가능성은


입력 2019.10.29 03:00 수정 2019.10.29 05:11        이슬기 기자

'조국 정국'서 참아온 불만의 목소리 터져

이철희‧표창원 등 초선 중심 '혁신' 요청 쇄도

지도부 책임론엔 선 그으며 총선 채비할 듯

'조국 정국'서 참아온 불만의 목소리 터져
이철희‧표창원 등 초선 중심 '혁신' 요청 쇄도
지도부 책임론엔 선 그으며 총선 채비할 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포스트 조국’ 정국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정국 내내 눌러왔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다.

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대표 면전서 '쇄신' 요청
총선기획단 출범식 생략…'조국' 관련 따가운 시선 의식했나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28일 이해찬 대표와 만나 불출마 결심을 전하며 당의 쇄신을 요청했다. 조국 정국 이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이 대표 면전에서 쇄신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창원 의원은 이 대표와 면담 후 “불출마 선언으로 저희들의 심경을 표현했고, 대표께서 리더십을 가지고 당을 혁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응천, 박용진, 김해영 의원 등이 당의 안일한 사태 인식를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조국 사태로 “많은 의원들이 괴로워했고 지옥을 맛봤다”고 개탄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제21대 총선기획단'을 설치하면서 출범식은 생략한 채 조용히 조직을 출범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면서 뒤숭숭한 당 안팎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총선 앞두고 사분오열 했다간 ‘필패’ 우려
30일 의총에 주목…이해찬도 메시지 검토중


다만 이 같은 의원들의 혁신 요구가 지도부의 책임론으로 격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당장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 지도부를 향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이철희 의원도 “중요한 것은 책임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 당이 혁신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의총에서 민생과 경제로의 국면 전환을 주장한 박용진 의원 역시 이날 한 종편 인터뷰에서 같은 당 의원들에게 “익명으로 인터뷰하지 말고 책임 있게 의총에서 당당하게 얘기하라”며 당의 사분오열을 경계했다.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질서있는 퇴장, 질서 있는 국면 전환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원팀’ 민주당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에 따라 의견을 모으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 측은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입장 등을 메시지에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초‧재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한 번쯤은 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재선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 관련해 국론이 분열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정리했다”며 “책임론이라기보다는 당의 혁신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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