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세 꺾인 금펀드, 치고 나온 ‘위험자산’


입력 2019.10.29 06:00 수정 2019.10.29 07:45        백서원 기자

금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4.45%…테마펀드 최하위권으로

“신흥국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 유입될 가능성 높아”

금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4.45%…테마펀드 최하위권으로
“신흥국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 유입될 가능성 높아”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모은 ‘금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 등의 위험자산 수익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금·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모은 ‘금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 등의 위험자산 수익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금·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경기 불안 속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모은 금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 등의 위험자산 수익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확대 조치 등으로 신흥국·채권 등 위험자산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12개 금펀드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4.45%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원자재(주식)펀드가 -4.96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다.

금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1.0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개월 기준으로 대부분의 테마펀드가 마이너스, 혹은 0~3%대의 수익을 낼 때 금펀드는 19.87%라는 수익을 낸 바 있다. 최근 1년 기준 수익률도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21.89%다. 하지만 약 한달 전만 해도 1년 기준 31%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하락세로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개별상품을 보면 3개월 기준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이 -5%대의 제일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이 -3%대를 기록했다. 1개월 기준으로는 모든 운용사들이 마이너스 수익을 낸 가운데 역시 블랙록과 IBK운용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다만 이 두 운용사는 연초 기준 상위 수익률로는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 ETF(상장지수펀드) 선호 현상은 여전히 강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대내외적인 리스크 확대와 함께 글로벌 통화가치가 하락해 금 수요가 높아졌다. 미국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가 한 번 정도에 그칠 것이란 가능성이 나오면서 금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지만 ETF 시장에서 금 수요는 2012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상반월에도 금 ETF로 자금이 유입된 점을 상기시켜보면 ETF 시장의 금 선호 현상은 여전히 강하다”며 “COMEX 금 선물 시장에서도 롱(long) 포지션에 대한 베팅이 2013년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ETF시장과 선물 시장에서 금 가격에 대한 상승 베팅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올해 하반기 들어 온스당 1561.90달러까지 상승한 뒤 하락해 현재 1500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사태, 영국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등 국제적 이슈가 완화돼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일부 투자자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됐다.

반면 위험자산인 증시는 최근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71포인트(0.27%) 오른 2093.60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미국 기업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코스피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 성사와 10월 관세 유예, 연준의 통화 정책과 브랙시트 협상 가능성이 위험자산 호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연준도 유동성 확대 대열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환경이 형성되고 있어 위험자산 선호 강화 요인으로 봐야 한다”며 “달러 약세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도 신흥국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미국이 중국과 이룬 무역 합의는 일부에 불과하고 불확실성이 아직 높아 미국 국채금리의 급격한 반등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