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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떠난 베테랑들의 의미 있는 2019시즌


입력 2019.10.28 17:04 수정 2019.10.28 17: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베테랑 투수들 내보낸 한화, 마운드 붕괴로 9위 추락

한국시리즈 4차전 0.2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우승 투수'가 된 두산 배영수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4차전 0.2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우승 투수'가 된 두산 배영수 ⓒ두산 베어스

‘2019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무려 20명의 투수들이 투입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 중 대미를 장식한 베테랑 배영수다.

두산이 11-9 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김태형 감독의 착오로 마무리 이용찬이 강판됐고, 8명의 투수를 소진한 두산의 구원 투수는 배영수였다.

시리즈 첫 등판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맞이하게 된 배영수는 여유 있는 웃음을 보이며 마운드에 올랐다. 거포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샌즈를 투수 땅볼 처리하며 0.2이닝 무실점을 기록, 한국시리즈 통산 최고령 세이브를 거두며 우승의 순간을 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시즌 종료 뒤 한화에 방출을 요청한 배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37경기 등판해 45.1이닝 소화,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한화 방출 후 두산에서 11홀드를 기록한 권혁 ⓒ두산 베어스 한화 방출 후 두산에서 11홀드를 기록한 권혁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불펜 권혁도 배영수와 같은 길을 걸었다. 한화에서 방출을 자청한 뒤 두산으로 건너왔다.

권혁은 올 시즌 57경기 등판해 36.2이닝 소화하며 2승 2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선수 등록이 늦어져 5월 1일부터 1군에 올라왔지만 2017년 11홀드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올 시즌 두산은 필승 불펜 함덕주와 박치국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화에서 방출된 배영수와 권혁을 적절히 활용하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를 떠난 또 다른 베테랑 투수로는 송은범을 꼽을 수 있다. 7월말 신정락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송은범 ⓒLG 트윈스 트레이드 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송은범 ⓒLG 트윈스

올 시즌 한화에서 송은범은 37경기 등판해 3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LG 이적 후에는 26경기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시즌 막판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그에 앞서 정우영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며 LG의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송은범의 잔류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베테랑 투수들을 내보낸 한화는 평균자책점 4.80으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68로 10위, 팀 투수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순위도 8위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한화가 배영수, 권혁, 송은범을 잔류시킨 가운데 이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마운드 붕괴를 피할 수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 겨울부터 유난히 베테랑과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불협화음이 두드러졌다. 반면 한화를 떠난 베테랑 투수들은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며 새로운 팀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8일 한화는 구단 레전드 출신인 정민철 단장을 선임했다. 정민철 단장은 베테랑을 적극 포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내부 갈등과 그에 따른 전력저하로 9위로 추락했던 한화가 신구조화를 통해 2020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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