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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사건' 트럭 운전자 기소


입력 2019.10.27 11:24 수정 2019.10.27 11:24        스팟뉴스팀

운전자 모리스 로빈슨, 39명에 대한 살인·인심매매·돈 세탁 등 혐의

피해자 일부 베트남인 추정, 신원 확인 진행…밀입국 알선조직 추적

운전자 모리스 로빈슨, 39명에 대한 살인·인심매매·돈 세탁 등 혐의
피해자 일부 베트남인 추정, 신원 확인 진행…밀입국 알선조직 추적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당국이 해당 트럭의 운전기사를 기소했다.

27일 연합뉴스 및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찰이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 기소한 20대 운전기사 모리스 로빈슨은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에 대한 살인 및 인신매매 그리고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로빈슨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월요일에 첼름스퍼드 치안판사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새벽 1시 40분쯤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숨진 이들은 남성 31명과 여성 8명으로, 트럭에 실린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동사 또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영국 경찰은 피해자들의 국적을 중국으로 추정해 왔으나 피해자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히엠은 컨테이너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시기에 베트남 26세 여성인 팜 티 트라 마이(Pham Thi Tra My)가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 역시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된 이후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VietHome)에 20명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런던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국 경찰과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이 신원을 확인할 만한 물건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 현재 인근 병원에서 지문과 DNA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로 등록한 조안나, 토마스 마허 부부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을 체포해 구금하는 등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알선하는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알선 조직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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