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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키움, 더 기대되는 데이터야구


입력 2019.10.26 21:27 수정 2019.10.27 08: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4전 전패로 아쉬운 준우승

'데이터 야구'라는 새로운 바람 일으켜 큰 박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키움도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 뉴시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키움도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 뉴시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키움 히어로즈 역시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2019 시즌을 보냈다.

키움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홈 4차전서 9-11 패했다.

이로써 4전 전패로 패퇴한 키움은 구단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키움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지출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시즌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 선수단(43명, 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의 총 연봉은 56억 9400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총 연봉 1위에 오르고도 정작 순위에서는 최하위에 그친 롯데(101억 8300만 원)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액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적은 계속됐다. 키움은 적은 팀 연봉으로도 75억 몸값의 LG를 격파했고 팀 연봉 2위인 SK(96억 1500만 원)마저 조기 탈락시키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서 맞붙은 두산은 키움보다 약 22억 원 많은 78억 7000만 원의 팀 연봉(4위)이었다.

시리즈 전적 4전 전패였으나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질 정도로 두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키움이다. 특히 4경기 중 3경기가 9회 이후에 승부가 갈렸고 투혼을 펼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장정석 감독 특유의 데이터 야구도 많은 조명을 받았다.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 상대 맞춤형 투수 교체로 큰 재미를 봤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선수 구성으로 상승 기류에 타올랐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가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특성을 집요하게 공략한 장 감독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으나 혀를 내두르는 선수기용은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KBO리그의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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