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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사퇴' 후 긴장 풀렸나…민심 동떨어진 행보 '뭇매'


입력 2019.10.25 14:40 수정 2019.10.25 17:40        송오미 기자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표창장 수여, 비난 직면

黃, '공천 가산점' 비판 증폭되자 입장 번복하기도

"가산점, 생각해 본 바 없다. 공천 기준 협의 중"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표창장 수여, 비난 직면
黃, '공천 가산점' 비판 증폭되자 입장 번복하기도
"가산점, 생각해 본 바 없다. 공천 기준 협의 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 공천 가산점'과 '조국 인사청문특별위원회 TF 위원 표창장 수여' 논란 등으로 비판에 직면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는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황교안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도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당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공천 심사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은 물론 당내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후보를 내세워야 당선이 가능하고 국민 여망에 부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판단할 몫"이라며 "특정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의원도 지난 2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천은 원내대표 소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5일 "검찰 수사가 미뤄지는 사이 한국당은 국회 폭력 사건 관계자들에게 공천 가산점까지 주겠다고 나섰다"며 "국민과 공권력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점차 거세지자 황 대표는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가산점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없다. 아직 공천 기준에 대해 협의 중이고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날과 달라진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은 또 지난 22일 당 지도부가 조국 전 법무장관을 낙마시킨 공로를 인정한다며 '조국 인사청문특별위원회 TF'에서 활동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여해 논란을 자초했다.

조 최고위원은 "조국 관련 의혹이 아직 진행 중이고, (조국 사퇴는) 국민의 승리인데 국민들이 봤을 때 자칫 교만해 보일 수 있어서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사퇴와 관련해 상을 주고 칭찬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끼지 못한 의원들 사이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이 안 나오겠나"라고 부적절함을 꼬집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도 "자축할 때가 아니다", "나 원내대표는 사과해야 한다" 등의 질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전 대표도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의 칼날이 야당을 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고 자축 파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질책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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