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김상교 "與의원, 최순실 조카 사건으로 엮으려 해"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 행안위 국감 출석해 증언

"輿의원 및 진보단체 참석 모임서 최순실 조카에게 폭행당했느냐 물어"

"아니라고 말해도 지속적으로 맞다고 얘기"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 행안위 국감 출석해 증언
"輿의원 및 진보단체 참석 모임서 최순실 조카에게 폭행당했느냐 물어"
"아니라고 말해도 지속적으로 맞다고 얘기"

버닝썬 최초 제보자 김상교씨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전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인사혁신처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버닝썬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가 출석해 여당 의원이 해당 사건을 ‘최순실 씨가 연루된 사건’으로 엮어내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김 씨는 올해 초 일어난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 사건에서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

김 씨는 이날 “어느 기자 분이 한 여당 의원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알려주셨고, 버닝썬 사건 피해자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만났다”라며 해당 자리에 모 진보단체의 간부급 인사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버닝썬 사건의)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순실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에게 폭행당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며 “아니라고 말해도 수차례 맞다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또 김씨는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얘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여당 의원이 그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고 함께 나온 진보단체의 간부가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해당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 간부의 실명 공개를 거부했다.

김 씨는 이를 밝혀달라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제가 법적으로 보호 받지 못 할까 걱정이 돼서 두려운 감이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보호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하자, 상황을 지켜보던 민주당 소속 전혜숙 행안위원장이 “아닌데”라며 개입하는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1월 강남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관들 또한 자신을 폭행하고 사건을 은폐·축소시키려 했다며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국감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언론에서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사실 확인 대상 등에 넣어 하나하나 확인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수사와 조치를 했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김 씨가 여러 가지 말씀하신 그런 사안들에 대해 당시 수사 밖에 있었던 사안이라 저희 경찰로서도 잘 알지 못 하는 사안”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