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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핀셋 상한제 첫 타깃 ‘강남’…“재건축 중개업소 ‘텅텅’ 개점휴업”


입력 2019.10.25 06:00 수정 2019.10.25 08:44        원나래 기자

단속으로 전부 문 닫은 중개업소들

“심리적 위축 가져오겠지만, 급매물 나오지 않아”

단속으로 전부 문 닫은 중개업소들
“심리적 위축 가져오겠지만, 급매물 나오지 않아”


24일 찾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일대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전면 유리에 덕지덕지 붙였던 시세표까지 떼 버린채 자취를 감췄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24일 찾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일대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전면 유리에 덕지덕지 붙였던 시세표까지 떼 버린채 자취를 감췄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인근에 있는데 무슨 문의시죠? 정부 단속에 우선 문을 닫고 있어서 언제 열지는 저희도 알 수 없어요.”

24일 찾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일대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전면 유리에 덕지덕지 붙였던 매매·전월세 시세표까지 떼 버린채 자취를 감췄다. 문을 굳게 닫은 부동산 밀집 상가들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업소 문은 닫았지만 간간이 전화로 문의하는 손님 위주로 상담영업은 하는 듯 했다.

정부가 부동산 실거래가 위반사례 합동점검에 나선 이후 중개업소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면서 모두 “정부의 각종 규제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장이 위축됐다는 불만과 달리 집값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첫 적용 지역으로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어쩐일인지 급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결국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가뜩이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묶인 인근 재건축 단지들 모두 매수문의는 물론 매도문의도 잠잠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호가가 몇 억 원 씩 떨어진 급매물 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권이 상한제 적용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시행이 된다 해도 서울 내 최고 입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공급물량 부족으로 인해 시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규제로 억누르고 있을 뿐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경.ⓒ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경.ⓒ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지난 8월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을 발표했으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서울 및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한제 확대 적용 발표 이후 입주 5~10년의 준신축에 수요 쏠림이 나타났고, 이후 적용 시기가 지연되면서 재건축 아파트도 다시 주목받았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단속 등으로 호가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집값이 잡힌다기보다 거래가 잠시 끊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강남 지역에서도 저평가된 단지나 재건축 사업을 천천히 진행하는 단지들은 시세가 더 올라 나오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부분의 강남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들은 “결국 강남 아파트 매수세가 잠시 위축될 수는 있어도 상승 추세를 완전히 꺾진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을 굳게 닫은 부동산 밀집 상가들에는 적막감이 흘렀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문을 굳게 닫은 부동산 밀집 상가들에는 적막감이 흘렀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실제로 올 3분기 서울은 재건축이 밀집한 강남권과 양천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에서는 송파구(3.65%), 강동구(3.04%), 양천구(2.26%), 강남구(2.17%) 순으로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가 5250만~1억1000만원 상승했고, 신천동 장미가 4000만~2억원 가량 올랐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2500만~1억원, 명일동 삼익그린 2차가 3500만~1억2000만원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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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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