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은 뉴롯데①] 호텔 상장 탄력…지주사 전환 작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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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5일 11:27:19
    [속도 붙은 뉴롯데①] 호텔 상장 탄력…지주사 전환 작업 잰걸음
    2017년 롯데지주 출범 후 2년 간 지주사 전환 요건 충족
    면세점 실적 관건…주요 계열사 상장 통해 기업가치 끌어올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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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24 06:00
    최승근 기자(csk3480@dailian.co.kr)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가 이제 한 고비 만을 남겨 두고 있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총수 부재 리스크를 벗은 만큼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국내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뉴롯데의 핵심으로 불리는 지주사 전환 작업과 글로벌 사업 확대 그리고 이를 완수하기 위한 조직개편까지 3회에 걸쳐 뉴롯데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2017년 롯데지주 출범 후 2년 간 지주사 전환 요건 충족
    면세점 실적 관건…주요 계열사 상장 통해 기업가치 끌어올릴 수도


    ▲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는 관광객들의 모습.ⓒ데일리안

    지난 17일 대법원 선고 직후 롯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동빈 회장이 2016년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국정농단 관련 재판까지 더해지면서 3년을 끌어온 총수 리스크에서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 확정이었지만 총수 부재 리스크는 피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앞서 진행된 2심 재판에서 신 회장이 법정구속 되면서 뉴롯데 계획은 물론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 총수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는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총수 부재 리스크를 완전히 벗은 만큼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들도 일제히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는 단연 호텔롯데 상장이다. 뉴롯데 완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뉴롯데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도 한 번에 씻어내겠다는 의도로 재계는 받아들였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수라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한 때 수만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모두 해소돼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경영투명성 제고와 더불어 계열사 간 지분 정리 효과까지 본 셈이다.

    올 들어 롯데손보‧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도 마무리하면서 지주사 출범 후 2년의 유예기간 내 지주회사 기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여기에 신 회장의 재판 이슈까지 마무리되면서 호텔상장을 위한 사전준비는 모두 마무리됐다.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실적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가능성 정도가 변수로 남은 정도다.

    특허 취소 문제의 경우 신 회장을 보세판매장 운영인으로 보느냐 여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관세법 178조 2항에는 '운영인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특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 운영인은 해당 대표이사로 돼 있는 만큼 월드타워점 취소까지 가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면세점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와의 사드 갈등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매출 규모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추진했던 2016년 당시의 수익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 영업이익은 38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는 2050억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면세점 특허 발급 건수가 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 규모는 늘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 등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경우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여서 수익성을 단 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함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알짜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계열사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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