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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08] 정진문·임진구 각자대표 쌍끌이…SBI저축銀 ‘독주’ 가속화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16:48        배근미 기자

SBI, 상반기 순이익 1000억원 돌파 '역대 최대'…총자산도 8조원대

유연한 포트폴리오 구성·핀테크 등 새 먹거리 주력…시너지 극대화

SBI, 올 상반기 순이익 1000억원 돌파 '역대 최대'…총자산도 8조원대 도달
유연한 포트폴리오 구성·핀테크 등 새 먹거리 주력…각자대표 시너지 극대화


임진구(좌측),정진문(우측) SBI저축은행 대표이사ⓒSBI저축은행 임진구(좌측),정진문(우측) SBI저축은행 대표이사ⓒSBI저축은행

사상 최대 실적 속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독주 체제가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5년간 파트너로 함께 해 온 정진문·임진구 각자대표의 시너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구축 경영과 새 먹거리 창출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10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18억원) 대비 18.6% 늘어난 수치다. 총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실적인데다 순이익 기준 2위 웰컴저축은행(532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총 자산 역시 지난해보다 22% 이상 늘어난 8조원대에 도달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2조원 이상 벌렸다.

SBI저축은행의 이같은 호실적에는 중금리대출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비중은 각각 51.57%, 48.4%를 기록하며 10%p 이상이던 대출 비중 격차를 1년 새 3%p선으로 크게 낮췄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7년 가계대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5%를 넘지 못하게 하는 총량규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중금리대출에 대해서는 규제를 받지 않도록 했다. 결국 규제에 발맞춘 중금리대출 확산이 이자수익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개인영업 뿐 아니라 기업금융 강화 역시 수 년째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개 대형 저축은행들의 중기대출 총액 14조원 가운데 3조12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SBI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1.1%으로 타 저축은행 평균보다 약 10%p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규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SBI저축은행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낸 것은 각자대표 체제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진구 대표는 2013년부터 IB 부문을 총괄하며 2015년 대표이사(기업금융투자본부장)로 선임됐고, 정진문 대표 역시 2014년부터 5년 째 SBI저축은행의 리테일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 대표는 각자 전문분야를 토대로 개인금융에서 중금리대출을, 기업금융에서 중소기업대출을 각각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두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30'이라는 새 고객군 확장을 위해 핀테크와의 협업 및 모바일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선보이는가 하면, 토스·페이코와 전자금융결제 서비스 제휴를 체결하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진문 대표는 "모바일 하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앱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핀테크업체와 제휴해 차별화된 모바일뱅킹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두 대표의 노력과 가시적인 성과는 신용평가사들의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BI저축은행의 원화 및 외화 기준 기업신용등급을 'A-/안정적(Stable)'으로 신규 평가했다. 최근 나신평이 평가한 비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SBI저축은행에 대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BI저축은행은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꾸준히 확충하며 BIS자기자본비율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도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각 및 매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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