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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옥은 공사중…최태원 행복경영 일환


입력 2019.10.23 06:00 수정 2019.10.23 07:19        조재학 기자

SK서린빌딩 내달 3일 3차 리모델링 완료

사내 어린이집 확장…일가정양립 요구 반영

SK서린빌딩 내달 3일 3차 리모델링 완료
사내 어린이집 확장…일가정양립 요구 반영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데일리안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데일리안

“기업의 존재이유를 ‘돈 버는 것’에서 ‘구성원 전체의 행복추구’로 바꿔나갈 것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 2019년 7월 5일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열린 ‘행복토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기치 아래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도 탈바꿈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자율좌석제가 도입되는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이뤄지는 가운데 ‘SK행복어린이집’ 확장 공사가 진행되는 등 최근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행복경영론’도 엿보인다.

2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시작한 SK서린빌딩 3차 리모델링 공사를 내달 3일 완료하고, 15일까지 입주 전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해 세대 내부 난방과 환기를 반복하는 ‘베이크 아웃(Bake out)’을 마칠 계획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회에서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막이에서 혼자 일하고 만나는 사람도 20명이 안 될 것인데 이렇게 일하면 새로운 시도와 사업모델 변화는 가능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신년회 이후 공유 오피스 문화와 애자일 조직 문화 등을 도입해왔다. 이번 공사도 그 일환이다.

특히 이번 3차 리모델링 작업에서 사내 어린이집인 SK행복어린이집을 확장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일가정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화두가 되고, 원아돌봄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SK행복어린이집 확장 공사는 시대적 요구와 부합하고 최 회장의 행복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SK행복어린이집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만 1세부터 만 4세 사이 원아를 보육한다. 서린빌딩으로 출근하는 부모가 출퇴근 길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시설과 커리큘럼을 갖춰 매년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등원 경쟁이 이뤄져 왔다.

지난해 어린이집 입학 경쟁률은 1.7대 1로, 약 60명이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수용 가능인원이 82명에서 98명으로 16명 늘면서 더 많은 직원과 자녀들이 혜택을 입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집 공사는 전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린이집의 수용인원을 늘리고, 원아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발’ 혁신의 바람은 SK그룹 사무실의 모습도 변화시켰다. SK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업무공간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구성원들이 소속 회사‧조직간 구분 없이 지정된 자리가 아닌 날마다 원하는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무실이다. 서린SK빌딩 공유오피스는 다양한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포커스존은 주로 모니터가 설치된 책상이 있는 업무공간과 회의실로, 각 자리는 모니터의 개수에 따라 싱글 모니터, 듀얼 모니터 등으로 구분돼 있어 업무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라운지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오픈형 공간이다. 다양한 형태의 책상과 의자, 쇼파 등이 있어 자유롭게 업무와 미팅을 할 수 있다. 라운지에서 스탠딩 미팅을 하는 임직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사업부지만,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임직원끼리 같은 구역에서 근무하도록 배치된 펑션존(Function Zone)도 있다. 감사, 법무 등 정보교류 및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며 보안 유지의 필요성이 큰 부서는 펑션존 내에서 공유 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의 행복전략은 최태원 회장의 주문에 따라 앞으로 더욱 구체화되고 강화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에서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한 뒤 CEO들이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대응안)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행복 전략’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 중이다.

특히 모든 관계사들이 CEO 직속으로 행복 전략을 전담하는 조직을 발족했거나 구성 중이고, ▲구성원 서베이 등을 통한 행복 수준 진단 ▲인사평가방식 개선 등 행복추구 과제 도출‧실행을 진행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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