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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을 흔드는 孫…이준석 '안철수 비방' 공개 파장은


입력 2019.10.21 03:00 수정 2019.10.21 05:53        송오미 기자

변혁, 결속 방해하는 악재 잇따라 터져 곤혹

당 윤리위, 이례적으로 징계 사유 상세 설명

변혁 "우리 찢어놓으려는 손학규의 이간질"

변혁, 결속 방해하는 악재 잇따라 터져 곤혹
당 윤리위, 이례적으로 징계 사유 상세 설명
변혁 "우리 찢어놓으려는 손학규의 이간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6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며 이준석 최고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6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며 이준석 최고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손학규 체제'에 반발해 지난달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을 출범시켰지만, 내부 결속을 방해하는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놓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이견을 보인데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의 '안철수 비하 발언' 논란이 증폭되면서다. 정치권 일각에선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변혁은 "변혁을 찢어 놓으려는 손학규 대표의 '이간질'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8일 이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최고위원직·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 박탈)' 징계 결정을 내리게 된 사유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설명하며 이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욕설과 비속어를 동원한 명예훼손성 발언은 단순히 안 전 후보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원 간 불화를 조장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은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안 전 후보에게 직·간접적으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에게도 전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윤리위가 지적한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난 3월 25일 바른미래연구원 주관 청년정치학교 입학식이 끝난 뒤 행해진 뒤풀이 자리에서 나왔다.

윤리위에 따르면 당시 이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X신", "안철수 때문에 사람이 둘 죽었어", "안철수가 대선후보 될 때까지 주변에서 얼마나 도와주고 했겠어. 인간 수준이 안 되는 거거든" 등의 욕설과 비속어가 섞인 비방을 3시간에 걸쳐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한 유튜버에 의해 녹취돼 대중에 공개됐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석에서의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징계를 논의한 것에 유감"이라며 "사석에서는 정치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고 발언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그는 "변혁 내 분열과 반복을 조장하는 정치적 의도에 대해선 늦지 않은 시기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안철수 대표에 대한 사석에서의 정치적 평가가 외부로 유출돼 안철수 대표와 당원과 지지자에게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과'는 자신의 발언이 공개되며 변혁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사이의 불화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변혁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다 공개한 것은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를 찢어놓으려는 의도"라면서 "(손 대표 측이) 코너에 몰리니까 이간질을 시키려고 그런 것인데, 우린 절대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앞서 변혁은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은 지난 1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 의원과 황 대표가 '보수통합 러브콜'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 "유승민 (변혁) 대표가 황 대표를 만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변혁에 합류하지 않고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서도 파열음이 노출됐다. 유승민계 이혜훈 의원은 지난 8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는 문제가 정리된 후 꽃가마 보내면 올 분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고 말해 안철수계 핵심 인사들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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