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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이별열차'…바른미래, 이준석 최고위 축출


입력 2019.10.19 03:00 수정 2019.10.19 04:50        정도원 기자

이준석 '직위해제' 중징계…최고위원 등 상실

"안철수 향한 욕설과 비하, 심각한 해당행위"

비당권파 지도부서 축출, 분당 속도 빨라질듯

이준석 '직위해제' 중징계…최고위원 등 상실
"안철수 향한 욕설과 비하, 심각한 해당행위"
비당권파 지도부서 축출, 분당 속도 빨라질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이별열차'가 가속도를 붙일 조짐이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이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1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준석 최고위원을 직위해제의 징계에 처하기로 의결했다. 직위해제는 제명과 당원권정지 다음에 해당하는 중징계로, 앞서 하태경 수석최고위원이 처해졌던 직무정지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바른미래당 청년정치학교 뒤풀이 행사에 참석한 30여 명 앞에서 "'안빠' 손들어보라"는 등의 말을 하며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을 욕설을 섞어 쏟아냈다는 이유로 일부 당원들에 의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와 관련, 이날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여한 한 윤리위원은 "당의 지도자인 안 전 대표를 향해 '병X' 등의 비하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로 판단됐다"고 징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윤리위에서 의결된 징계는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의 보고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징계가 확정되면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9·2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 등 당에서의 모든 직책을 잃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윤리위의 비당권파에 대한 거듭된 징계로 분당(分黨)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최고위 의결권 회복 시도
이에 대응해 비당권파도 긴박한 움직임 보여
바른정당계 19일, 국민의당계 22일 회합 예정


앞서 당 윤리위는 지난달 18일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수석최고위원에게도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이어 이날 또 한 명의 비당권파 지도부인 이 최고위원도 최고위에서 축출된 것이다.

잇단 징계로 당초 당권파 4명(손학규 대표와 채이배 정책위의장, 주승용·문병호 최고위원)과 비당권파 5명(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김수민·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으로 비당권파에게 기울어져있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당권파 4명 대 비당권파 3명으로 역전이 이뤄졌다.

이번 이 최고위원 징계로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는 최고위 의결권을 탈환하게 됐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32조 2항은 최고위원 안건을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되, 가부동수의 경우 당대표가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문병호 최고위원이 손 대표와 유승민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간의 분열 움직임이 노골화된 이후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문 최고위원과 비당권파 3인의 최고위원이 계속해서 불참하면, 재적 7인 중 과반인 4인의 최고위원 출석 조건을 만족시킬 수가 없어서 의결이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당권파가 당 의결권을 손에 넣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바쁘게 가져감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비당권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19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합해 순차적 탈당과 신당 창당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계 의원들도 오는 22일 회합을 갖고 현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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