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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에 울고 웃는 식품업계


입력 2019.10.20 06:00 수정 2019.10.20 06:34        김유연 기자

출산율 하락·인구 고령화로 주력 소비층 감소

저성장에도 오리온·삼양식품·매일유업 성장세

출산율 하락·인구 고령화로 주력 소비층 감소
저성장에도 오리온·삼양식품·매일유업 성장세


ⓒ삼양식품 ⓒ삼양식품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도 그들에 집중하고 있다. 출산율 하락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주력 소비층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 우려에 대비해 일찍이 밀레니얼 마케팅으로 전략을 세운 제과·라면·유가공업체들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2015년 6조7344억원에서 2016년 6조7211억원, 2017년 6조5658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분유시장 역시 수년째 3000억원 중반대 규모에 머물러 있고, 흰우유 시장은 2013년 1조100억원을 기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10~30대 소비에 타격을 받는 업종들이다.

저성장 속에서도 '밀레니얼'에 집중한 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911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양식품은 61% 증가한 20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85억원 수준으로,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공업계의 경우 남양유업은 수익성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매일유업의 외형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감소와 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조제분유 매출 감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성장한 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성장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통해 국내 편의점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수출 판로까지 확대했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제품 테라와 진로를 통해, 서울 시장과 20~30대 연령대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커피브랜드 '바리스타'와 '상하목장' 브랜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적 성장의 시기가 끝나면서 마케팅 비용 효율성이 영업이익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정도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밀레니얼을 정밀 타깃한 마케팅활동을 늘리고, 그들의 브랜드 로열티 레벨을 충분히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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