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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풍선효과…고강도 규제에도 대전 집값 상승세


입력 2019.10.21 06:00 수정 2019.10.20 20:04        원나래 기자

대전, 올 들어 2.55% 상승…서울 상승률 보다 3배 웃돌아

공급 부족에 높은 청약률 기록…“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것”

대전, 올 들어 2.55% 상승…서울 상승률 보다 3배 웃돌아
공급 부족에 높은 청약률 기록…“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것”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55%(18년 12월 대비 19년 9월) 상승했다.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55%(18년 12월 대비 19년 9월) 상승했다.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올해 대전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쉼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55%(18년 12월 대비 19년 9월) 상승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물론, 계속되는 고강도 규제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서울(0.66%)보다도 3배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특히 유성구의 경우 대전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4.66%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전 아파트값의 급등 원인을 전형적인 ‘비(非)규제지역 풍선효과’라고 분석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인근 세종시가 투기지역으로 묶인 데다 수도권 규제지역마저 점차 확대되면서 유동자금이 지방 대도시인 대전으로 몰리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많이 뛰어 규제 대상이 될 여지도 있긴 하나,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해 본격적인 갭 메우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집값 상승의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대전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인근 세종시 아파트 공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00여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올 4분기 예정된 입주물량은 900여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내년엔 다시 예년 수준의 입주물량이 예상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라며 “대전은 그동안 세종시의 영향으로 침체되면서 저평가라는 인식이 강했던 데다 공급 부족 현상도 겪고 있었는데 최근 속속 진행되는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호재로 작용하며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지역의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대전시에서 분양한 가구 수는 총 6022가구로, 이중 일반분양인 5개 단지, 총 4692가구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올해 3월 대전에서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 2단지’는 1092가구 모집에 7만4264명의 청약이 몰리며 86.45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지난 6월에 분양한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도 일반공급 물량 554가구에 4399건이 접수되며 평균 7.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8월에 분양한 ‘신흥 SK뷰(SK VIEW)’는 평균 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도심을 비롯해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까지 뜨거운 분위기”라며 “유성구와 서구 등은 각종 개발 호재로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대전은 세종시와는 달리 아직까지 대출이나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며 “여전히 선호도 높은 새 아파트도 적고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곳이라 상승 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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