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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07]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종합에너지기업 이끌 '야전사령관'


입력 2019.10.21 06:00 수정 2019.10.20 20:03        조재학 기자

정유사업 생산 효율화‧신사업 진출 이끈 숨은 공신

2조7000천억 들여 HPC 투자…사업체질 개선 나서

정유사업 생산 효율화‧신사업 진출 이끈 숨은 공신
2조7000천억 들여 HPC 투자…사업체질 개선 나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현대중공업그룹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현대중공업그룹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꼽히는 정유업계는 석유화학사업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꾀하며 신성장 동력을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나아가는 한편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Total Energy Station)을 선보이는 등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달호 사장이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 사장은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등 대외변수에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식 경영을 탈피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숨은 공신이다. 그는 ‘현대오일뱅크의 심장’ 대산공장 현장에서 30년 넘게 정유사업의 생산 효율화를 주도하고 비정유 부문의 신사업 진출을 이끌어왔다.

그는 대산공장의 안전가동은 물론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공정개선과 혁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취임 직후에도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으로 일주일에 2~3번 출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장형’ 리더의 표본인 것이다.

강 사장이 30년 이상 몸담아온 대산공장은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데 특화돼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40.6%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도화율은 고도화설비의 처리 규모를 원유정제 처리 규모로 나눈 비율이다. 고도화설비는 단순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잔사유를 수소와 촉매, 열 등을 이용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와 같은 경질유로 전환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고도화율이 높을수록 비싼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은 효율성이 뛰어나다.

현대오일뱅크는 강 사장 취임 이후 정유에서 석유화학사업으로 체질개선을 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 법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중질유 분해 설비(HPC) 프로젝트’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하는 아로마틱 사업만 영위해왔었다. 이번 투자로 HPC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의 석유 제품과 아로마틱 제품에 이어 올레핀 제품까지 정유부터 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가 대폭 강화된다.

특히 현대케미칼의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부생가스‧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원료 가격이 낮아서 수익성이 높다.

기존 아로마틱 설비 투자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총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2022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업황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주유소 사업의 변화도 이끌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 수익이 둔화하고 있고 향후 전기차 보급 확대로 휘발유‧경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휘발유, 경유는 물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차까지 모든 자동차용 연료를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을 울산에 설립했고,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에도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고객의 시간이 고객에게는 최고의 자산’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 상담센터에서도 SES 원칙, 333 시스템 등 다양한 응대 매뉴얼로 호평을 받고 있다.

SES는 ‘빠르게(Speedy), 쉽게(Easy), 간단 명료하게(Simple)’라는 3가지 원칙으로 ‘3초 이내 전화 접수, 3분 이내 상담 완료, 30분 이내 상담 회신 완료’라는 ‘333 응대 시스템’을 준수하겠다는 취지다.

그 결과 지난 5월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품질지수(KSQI)의 ‘콜센터’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지난 5월 20일 이에 대해 “11년 연속 우수콜센터 1위로 선정된 데에는 고객 중심 원칙과 상당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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