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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위한 실탄 확보…증권·보험 M&A 본격 나선다


입력 2019.10.21 06:00 수정 2019.10.21 08:13        이종호 기자

올해만 1조7000억원 자본확충…내부등급법 승인되면 BIS 비율↑

증권사·보험사 등 공격적 M&A…KDB생명·더케이손보 등 물망

올해만 1조7000억원 자본확충…내부등급법 승인되면 BIS 비율↑
증권사·보험사 등 공격적 M&A…KDB생명·더케이손보 등 물망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금융사에 대해 공격적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금융사에 대해 공격적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고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인수합병(M&A)에 따른 BIS비율 하락도 대비하면서 비은행 부문 금융사에 대한 공격적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7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3월과 9월 후순위채(조건부자본증권)를 각각 3000억원과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올해에만 M&A를 위한 1조7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M&A의 걸림돌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은 내부등급법적용으로 돌파한다.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6월 말 기준 11.08%로 14%대를 나타내고 있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KB금융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금융의 BIS비율이 낮은 이유는 올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법령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평가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차이는 신용위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에 있다. 표준등급법은 감독당국 지침(금융회사 전체 평균)을 따르지만 내부등급법은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확보한 측정 요소를 활용한다.

따라서 금융회사 입장에선 위험가중치를 낮춰 자본 비율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는 내부등급법이 유리하다. 표준등급법 경우 금융회사 전체 평균치를 적용해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적용은 내년에 승인될 것으로 보여 M&A를 위한 출자 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 잠재적 M&A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비은행 금융사는 보험사인 KDB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이다. 최근 200억원을 투자한 MG손해보험도 인수 가능성의 열려있다. IB 업계는 우리은행이 직접 출자자로 등판한 것을 우리금융지주가 손보 자회사를 확보하려는 사전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와 주요 투자자인 리치앤코 모두 보험사 인수가 불가능해 우리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매각설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아울러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설도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규모에 걸맞은 증권사 인수는 힘든 만큼, 우선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한 뒤 적절한 증권사를 인수해 이 둘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시장에서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M&A 필요성을 강조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배당 성향이 꾸준하지 않고 당시 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컸으나, 2014년부터는 꾸준히 20%대 초반의 배당 성향을 기록 중"이라며 "다만 향후 증권사 등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M&A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배당 성향을 큰 폭으로 높일 여력은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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