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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3대 리스크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입력 2019.10.21 06:00 수정 2019.10.20 20:00        조인영 기자

차강판 등 수요처와 가격 인상, 봉형강 감산으로 수급 조절

3Q 저점 후 4Q 개선 전망…노조 리스크 '변수'될 수도

차강판 등 수요처와 가격 인상, 봉형강 감산으로 수급 조절
3Q 저점 후 4Q 개선 전망…노조 리스크 '변수'될 수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이 최근 불어닥친 난관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가격 협상과 함께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충남·포항·당진·광전지부 등 5개 지회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이 기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조가 5지회 공동교섭단을 꾸려 힘겨루기에 나선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자동차, 조선 등 주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도 진행중이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등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상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최근 포스코가 국내 완성차 1곳과 차강판 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하는 데 성공하면서 현대제철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철광석, 원료탄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다만 차강판 최대 고객사가 현대·기아차인만큼 인상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요 부진에 따른 봉·형강 감산도 4분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철근과 형강 등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포항공장을 중심으로 이달 가동 중단에 돌입한다. 9월 성수기 진입에도 건설업황이 살아나지 않은 이유가 크다. 통상 여름철 비수기 후 제강사들은 성수기를 대비해 출하물량을 확대하지만 수요가 아직까지 적은데다, 그만큼 재고가 쌓이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감산에 돌입했다.

이 기간 현대제철은 재고 판매 및 가격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7월과 8월 내수 판매량은 약 157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8월 말 기준 재고량은 43만3400t 수준으로 작년 4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재고 증가에 철근 유통 가격은 7월 t당 70만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0월 중순 현재 63~64만원으로 추락했다. H형강 역시 7~8월 내수 판매량이 34만8900t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6% 떨어졌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제철이 매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왔고 작년 3분기엔 통상임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4분기엔 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봉형강 판매 회복 및 가격 인상 효과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노조 리스크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수요처별 가격협상이 중요한 변수"라며 "3분기가 저점을 나타낸 만큼 4분기엔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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