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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후 회복 기대감 커지는 전자부품, 현실될까


입력 2019.10.18 06:00 수정 2019.10.18 04:46        이홍석 기자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업체 올해 실적 지난해 못 미칠 듯

내년 업황 개선 속 경영 효율화 등으로 개선 기대 실현 주목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업체 올해 실적 지난해 못 미칠 듯
내년 업황 개선 속 경영 효율화 등으로 개선 기대 실현 주목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이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내년 이후 본격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이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내년 이후 본격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LG이노텍 직원이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LG이노텍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이 올해 제품 가격 하락과 전방 산업 침체, 안전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 이후 본격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8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의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로 전년동기(1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분기 적자(-5600억원) 이후 2분기 연속 흑자로 누적 흑자가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62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지속된 LCD 가격 하락 영향에 애플의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제품 단가 하락 압박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3000억원 중반대 영업적자가 예상돼 올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 누적 적자(5007억원)를 포함하면 8000억원을 훌쩍 넘게 되는데 4분기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기 흑자전환이 이뤄져도 연간 흑자(929억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간 적자는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LCD 가격 하락 속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현지 세트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도 3분기 실적 개선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1112억원, 영업이익 1618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2조3663억원·영업이익 4050억원) 대비 매출 감소 속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가 기대됐지만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지난 몇 년간의 공급 부족 상황이 올 들어 오히려 공급 초과 상황으로 바뀐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에 그치며 4분기 개선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난해 1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1조18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삼성SDI도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2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2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매출 2조5228억원·영업이익 2415억원) 대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4분기에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추가 안전 대책으로 발표한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에 필요한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으로 약 1500억~2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715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은 쉽지 않게 됐다.

LG이노텍만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거둘 가능성이 있는 정도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8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11 시리즈의 흥행으로 트리플 카메라 등 광학솔루션 부품 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74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지만 4분기 결과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635억원)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부품업체들은 내년 이후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LCD 가격이 저점을 찍은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임원·담당 조직을 25% 감축하고 유사부서를 통합 및 단순화해 내년부터는 체질 개선과 업황 회복에 따른 동반 상승 효과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도 내년 5세대 이동통신(5G) 대중화와 폴더블폰 보급 확대 등으로 주력 제품인 MLCC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SDI은 ESS 산업 회복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중대형 전지에서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조직을 축소하거나 이전하는 등 개선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LCD 생산라인 감산과 조직 축소를 단행했고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역시 중국과의 경쟁시 치열해진 스마트폰 메인 기판 사업의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영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더욱 강화되면서 올해보다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 변수가 없지 않지만 업체들의 개선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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