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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디지털 플랫폼 경쟁 분수령…은행권 오픈뱅킹 준비 박차


입력 2019.10.17 06:00 수정 2019.10.17 05:55        박유진 기자

"주거래고객 뺏길라" 비상대책반 가동해 플랫폼 고도화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 내걸고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해

"주거래고객 뺏길라" 비상대책반 가동해 플랫폼 고도화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 내걸고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해


ⓒ데일리안 ⓒ데일리안


연내 시행되는 오픈뱅킹을 앞두고 은행권이 경쟁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오픈뱅킹 시행 시 하나의 앱 안에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관리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주거래고객을 붙잡고자 다양한 대비책을 고심 중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금융권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오픈뱅킹이란 제도권 은행이 핀테크 업체 등 제3자에게 은행 계좌 등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지급결제 기능을 개방하는 서비스다. 오픈뱅킹 도입 시 은행마다 달리 운영하는 앱을 설치하지 않고 하나의 은행 앱 안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비대면 금융거래 이용이 편리해지는 강점이 생기지만 은행으로선 당장 걱정이 크다. 수년 간 힘들게 모은 디지털 플랫폼 가입자를 빼앗길 염려가 있고 주거래은행 개념마저 약해질 수 있어 전사적으로 비상대응 체계에 나섰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T)를 가동하고 오픈뱅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TFT를 가동 중에 있다"며 "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등의 거래 서비스를 자체 모바일뱅킹인 하나원큐에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또한 자체 모바일뱅킹인 쏠(SOL)을 중심으로 이체 거래 시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이 담긴 서비스 강화안을 계획 중이다. 향후 통합 자산조회 서비스인 'MY 자산' 서비스도 도입키로 했다. 여기에는 단순 은행 계좌 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등에서 자산 조회와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에서 타행계좌를 등록한 뒤 이체할 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타행 계좌 5개까지 동시에 자금을 가져오는 집금 서비스, 대출이자납입, 공과금 납부 등의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14개 핀테크 업체와 협력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단순 계좌 연동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 여러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연동시켜주는 작업을 마쳤다. 서비스에는 차량시세와 보험료 조회, 맞춤형 증권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가 담겼다.

이달 말 시행되는 오픈뱅킹은 사실상 테스트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사전 준비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이 접수한 오픈뱅킹 사전 신청 기업에는 은행 18곳을 포함해 96곳의 사업자들이 신청한 상태다.

현재 금융권은 오픈뱅킹 도입 이외에도 제3 인터넷은행의 인가가 진행되고 있고, 대형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네이버가 금융업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소식에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마다 인력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 작업으로 분주하다.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핀테크 업체 한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네이버파이낸셜까지 설립된다는 소식에 인력 수급 면에서도 비상이 내려졌다"며 "업체마다 개발자 인력을 뺏아갈까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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