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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타수 무안타’ 최정+이재원, 175억 내놔라


입력 2019.10.16 00:02 수정 2019.10.16 06: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정과 이재원, 1~2차전 17타수 무안타 침묵

17타수 무안타를 합작하며 침묵 중인 이재원과 최정. ⓒ 연합뉴스 17타수 무안타를 합작하며 침묵 중인 이재원과 최정. ⓒ 연합뉴스

왕조의 DNA는 온데 간데 없었다. 팬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최정과 이재원이 SK 연패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SK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홈 2차전서 7-8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안방서 열린 2경기를 모두 내준 SK는 이제 1경기만 패한다면 그대로 올 시즌을 접게 된다. 반면 키움은 86.7%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을 얻게 됐다. 앞서 역대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15개팀 중 13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바 있다.

SK는 전날 꽉 막혔던 타선이 힘을 내며 7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로맥이 2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난데 이어 2번 전진 배치된 한동민까지 타격감이 살아나며 홈런 1개 포함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문제는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된 최정과 이재원의 침묵이었다. 3번으로 나선 최정은 전날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고 6번 이재원 역시 5타수 무안타로 실종된 타격감이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2차전서는 더욱 심각했다. 두 선수 모두 전날과 같은 타순에 배치됐으나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부진, 살아난 팀 타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전 SK는 FA 자격을 획득한 두 선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안겼다. 최정과는 6년간 106억 원에 계약, 사실상 종신계약을 안겼고 이재원에게도 오버 페이라는 지적 속에 4년간 69억 원이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붙들었다.

정규 시즌에서는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최정은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으로 몸값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았고, 이재원은 포수 역할과 주장직을 도맡으면서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구단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안기는 이유는 뚜렷하다. 정규 시즌 내내 특급 성적을 발휘해주리라는 바람과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존재감을 발휘하라는 주문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과 이재원이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서 합작한 기록은 17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에 배치됐기에 수차례 타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번번이 삼진 또는 범타로 물러나며 차려놓은 밥상을 손수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두 선수는 2005년(최정)과 2006년(이재원), SK의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예상대로 잘 성장하여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FA 계약 1년 차에 맞이한 가을 야구서 약속이라도 한 듯 동반 부진에 빠져 팀 탈락 위기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의 비난 여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서 몸값에 걸맞은 기록을 내는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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