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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시달린 롯데, 호텔롯데 상장 마지막 퍼즐만 남아


입력 2019.10.16 06:00 수정 2019.10.16 05:19        최승근 기자

지주 출범 2년…순환출자고리 모두 해소, 금융 계열사 매각 완료

17일 상고심 결과 변수로…2심 판결 확정 시 호텔롯데 상장일정도 앞당겨질 듯

지주 출범 2년…순환출자고리 모두 해소, 금융 계열사 매각 완료
17일 상고심 결과 변수로…2심 판결 확정 시 호텔롯데 상장일정도 앞당겨질 듯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17일 진행된다. 이번 결과에 따라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 계열사 간 지분정리와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 등을 마무리하면서 지주사로서의 형식적인 요건을 모두 충족한 롯데는 이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 놓게 됐다.

지난 2017년 10월 출범한 롯데지주가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롯데는 주요 계열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해소했고, 롯데손보‧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도 마무리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2년 간의 유예기간 내 금산분리 원칙 등 지주회사 기준 요건을 모두 충족한 셈이다.

지주사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2년 동안 안팎으로 위기도 많았다.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 정부의 제재로 면세점을 비롯해 호텔, 백화점 등이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주로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대상이었지만 이와 무관한 사업들도 불매 대상에 오르내리며 매출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가 국가 간 외교 갈등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이라는 우려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사업의 부진은 미국 석유화학공장 준공을 비롯해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로 사업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경영상의 어려움과 함께 이번에는 총수 부재에 따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악의 경우 총수 부재 사태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롯데지주가 오롯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합병이 필수적이다.

롯데지주와 함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자회사 등에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 지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롯데지주가 호텔롯데를 합병해야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신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 작업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호텔롯데 상장이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이유다.

관건은 신 회장의 상고심 결과다. 대법원이 2심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할 경우엔 호텔롯데 상장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16년 한 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적이 있어 내부적으로 상장작업을 위한 대부분의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호텔롯데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업황이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작업 추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앞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우처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을 경우엔 최종 판결까지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 상장과 합병 모두 일본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수록 상장 일정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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