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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투심 회복?…짙어지는 공매도 그림자


입력 2019.10.16 06:00 수정 2019.10.16 08:08        이미경 기자

K헬스케어지수 하루 거래량 2억5304만주 육박

공매도 잔고비율 롤러코스터에 주가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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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가 임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극대화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의 혼란도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임상 쇼크에 주가가 추락했다가 호재 이슈에 상한가로 돌아서는 등 최근 전형적인 투기행태가 바이오주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낙폭에서 급등세로 전환한 바이오주들이 다시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좀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67%, 6.51%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대비로도 각각 0.25%, 4.03% 상승한 수치다. 최근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들의 호재 이슈가 잇따르면서 주가 상승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이익이 증가하는 실적 개선 이슈보다 임상성공 호재 등의 이슈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공매도 역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제약·바이오주들이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10.33%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라젠이 13.77%, 헬릭스미스가 10.10%, 에이치엘비는 13.17%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드라마틱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라젠은 지난 8월 임상 실패 발표 이후 며칠째 하한가를 기록하다가 시총 40위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펙사벡 선행요법 임상 1상 성공발표 소식과 함께 다시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치엘비도 지난 6월 임상 판매 허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에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회사측에서 자체적인 임상성공을 발표하자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헬릭스미스도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나오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다른 트랙에서 임상 3상이 성공했다며 공시하자마자 다시 주가가 두배 이상 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바이오기업들이 임상 3상도 통과하기 힘들어 3상 통과했다고 하면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다"며 "하지만 임상 3상이 최종제품 통과의 50% 정도라는 측면에서 최종 성공은 아니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제약업종 지수 추이.ⓒ데이터가이드, SK증권 2014년 이후 제약업종 지수 추이.ⓒ데이터가이드, SK증권

바이오주는 폭발적인 거래량 외에도 등락이 큰 주가변동성으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발표를 앞두고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급증했다. 공매도 여파로 올해 제약업종지수는 연초대비 27.8%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연초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면서 업종지수가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바이오투자에 대해 신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 개인이 올해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제약·바이오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셀트리온을 올초부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투자자가 올초부터 사들인 셀트리온 누적순매수 규모는 327억9482만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에이치엘비를 165억4598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KRX헬스케어 지수의 이날 하루 거래량도 2억5304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실적에 기반하지 않다보니 주가에도 거품이 많이 껴있다"며 "임상 이슈 등으로 급등한 종목에 공매도 물량이 많이 몰리면서 주가 급락 패턴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주가 변동성확대로 투자리스크가 크지만 옥석가리기 투자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결과들만을 보면 신약개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 증명된셈"이라며 "실제로 최초 단계 이후 신약개발까지의 성공확률은 1만 대1로 굉장히 낮은데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처럼 상당수의 리스크가 노출된 현 시점에서는 옥석가리기로 접근해야할 것"이라며 "임상이 실패했고 기술수출된 신약이 반환됐다고 국내 제약 바이오 기술력을 모두 폄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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